우리나라 국민 중 1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톡'. 카카오톡이 세상에 소개된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카카오톡이 가진 많은 기능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스마트폰 바람을 타고 하루가 다르게 기능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카카오톡'. 똑똑한 소비자라면 이 기능들을 잘 숙지하고 있어야 활용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카카오톡에 숨겨진 기능들을 짚어본다.

그래픽=조경표

◆난생 처음 보는 사람이 친구 추천에?

카카오톡에는 ‘친구 추천’ 기능이 있다. 카카오톡 앱을 설치하면 내가 번호를 저장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상대방이 내 번호를 갖고 있으면 자동으로 상대방이 내 친구 추천 목록에 뜬다. 반대로 상대방은 내 번호가 없지만 내가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저장한 경우, 상대방의 친구 추천 목록에 내가 올라간다. 한마디로 전화번호부에 등록된 사람이 우선순위로 친구 추천이 된다.

하지만 카카오톡을 쓰다 보면 처음 보는 사람이 친구 추천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반적으로는 내가 그 사람의 번호가 없더라고 상대방이 내 번호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카카오톡에 따르면 반드시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카카오톡 측은 "모르는 사람이 친구 추천에 뜨는 것은 주로 내 전화번호가 노출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을 개발한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은 "보통 미용실이나 음식점 등에서 명함 이벤트를 할 때 내 명함을 두고 왔거나 일적으로 명함을 주고 받으면서 내 전화번호가 알려진 경우 상대방이 내 번호를 저장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때론 잘 모르는 사람이 택배를 배송하는 직원인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김 의장에 따르면 내 전화번호를 다른 사람이 '재활용'하는 경우에도 모르는 사람이 친구 추천 된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번호를 바꾸었는데 친구인 B가 A의 전화번호가 바뀐 줄 모르고 A의 옛날 번호를 저장했을 경우, A가 쓰던 번호를 배정받아 쓰게 된 C라는 사람에게 전혀 처음 보는 B라는 사람이 친구 추천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회사 측에 따르면 인터넷상에 노출된 카카오톡 아이디를 무작위로 친구 등록하는 경우에도 모르는 사람이 친구 추천이 된다. 친구 추가를 거부하면 모르는 사람이 다시 친구 추천이 되지 않는다.

◆번호를 바꿔도 카카오톡 친구는 그대로?

카카오톡을 쓰다 보면 내가 휴대폰을 바꾸거나 번호 변경을 하는 경우에도 카카오톡 친구들은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이용자들은 "카카오톡이 내 개인정보를 추적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또 서로 다른 번호의 휴대폰 두 대를 쓰다가 하나를 해지해 폰을 합치고 연락처를 한 곳으로 덮어버린 경우에도 예전 카카오톡 친구는 새 휴대폰에 그대로 남아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톡은 "휴대폰을 교체할 때 일선 대리점에서 동기화 프로그램을 이용해 기존 휴대폰 연락처를 새 휴대폰 연락처로 옮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휴대폰을 개통해주는 일선 대리점에서는 '모비고'라는 연락처 동기화 프로그램을 쓰고 있다.

이 '모비고' 때문에 내 번호가 바뀌더라도 갖고 있던 전화번호부 자체는 그대로 옮겨지고 카카오톡 명단도 달라지지 않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도 모르게 상대방이 번호를 바꾸더라도 내 카카오톡에는 상대방이 그대로 뜬다. 다만 이렇게 번호가 바뀐 경우 양측 모두 친구 명단에는 그대로 있어 1대 1 채팅은 할 수 있지만 새로 바뀐 번호는 알 수 없다.

◆카카오톡은 국가별로 전송 속도가 다르다?

해외에서 카카오톡을 이용한 사람이라면 카카오톡의 메시지 전송 속도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늘어놓는다. 한 이용자는 "캐나다에서 20분 전에 보낸 메시지를 뒤늦게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톡은 "국가별로 통신망이나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전송 속도가 달라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문자 메시지의 경우에도 해외에서 보내는 경우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것처럼 카카오톡도 마찬가지라는 것. 회사 측은 그때그때 현지 상황에 따라 전송 속도가 달라질 수 있어 일률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카카오톡 PC버전', '카카오톡 테마' 성행?

한편 카카오톡 이용자가 급증하자 편법으로 카카오톡을 PC에 설치해 쓰거나 카카오톡 플랫폼 화면을 바꾸는 사람도 있다. 현재 포털 사이트에서는 '카카오톡 PC버전'이나 '카카오톡 테마'라는 키워드가 많이 검색되고 있다. 카카오톡 앱을 설치할 수 없는 일반폰 사용자나 나만의 방식으로 카카오톡 플랫폼 화면을 꾸미고 싶은 이용자들이 만들어낸 갖가지 노하우들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톡 측은 "현재 카카오톡의 PC 버전이나 테마를 바꿀 수 있는 서비스를 모두 준비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이를 정식으로 서비스 할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