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는 17일(현지시각) 혼조 양상을 보이며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인 3대 지수는 장 마감 한 시간 전부터 하락폭을 약간 줄였다. 결국 나스닥 지수만 상승 반전해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4월 주택과 산업생산 지표가 예상에 못 미치면서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세계 최대 컴퓨터 제조사인 휴렛팩커드(HP)도 개장 전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증시 전반에 충격을 줬다.
30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68.79포인트(0.55%) 하락한 1만2479.58로, 대형주 500개로 구성된 S&P500 지수는 0.49포인트(0.04%) 떨어진 1328.98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90포인트(0.03%) 상승한 2783.21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 평균 구성 종목 중 하나인 HP는 7.2% 하락했다. HP는 예정보다 하루 앞서 회계 2분기(2~4월) 실적을 발표하며 회계 3분기와 올해 전체 순익 전망치를 낮췄다. HP는 올해 전체 기준으로 일부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을 5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5.24달러를 제시한 전문가 예상치를 밑도는 것이며 HP가 지난 2월 밝힌 전망치(5.20달러)보다도 적은 액수다.
전날 오후 레오 아포태커 HP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일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모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HP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 넘게 급락하기도 했었다. 이 메모에서 아포태커 CEO는 "또 한 번의 힘든 분기(회계 3분기)가 기다리고 있다"며 "단돈 1페니도 주시하고 모든 고용을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건축자재 유통업체이자 다우 평균 구성 종목인 홈디포는 1.1% 올랐다. 홈디포의 1분기 매출은 예상보다 적었지만 순익은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다.
하지만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4월 주택 건설 지표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미국 주택 시장의 침체를 재확인시켰다. 미국의 4월 주택착공 건수는 전달보다 10.6% 감소한 연율 52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마켓워치가 조사한 예상치(57만5000건)를 밑돌았다. 앞으로의 건설경기를 보여주는 주택착공 허가 건수도 전달보다 4% 감소한 연율 55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산업생산도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4월 산업생산이 전달과 변동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4월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일본의 대지진 여파로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긴 자동차 부문의 생산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월마트는 예상보다 나은 분기 실적을 내놨음에도 0.9% 하락했다.
입력 2011.05.18.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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