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주 전력회사인 하이드로 원(Hydro One)은 최근 스마트 미터기(전자식 전력량계) 보급과 전력사용 시간대에 따른 차등요금 부과 제도를 시민들에게 적극 알리고 있다. 전 가구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미터기를 구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전기 수요가 낮은 시간대에 사용하면 전기요금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스페인 말라가시(市)는 '스마트 시티'로 변신 중이다. 현지 전력회사인 엔덴사의 주도로 총 3100만 유로를 투자해 스마트 시티로 탈바꿈하고 있다. 계량기 교체를 의무화하고, 전력저장장치 설치 및 실시간 전력소비 자동제어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오는 2018년까지 전력소비의 20%를 절감하고, 60억톤의 이산화탄소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전 세계는 스마트그리드 공사 중
전 세계 곳곳은 현재 스마트그리드를 도입하거나 계획을 세우는 등 준비에 한창이다. 스마트 미터 보급률이 높은 미국의 경우, 에너지국(DOE)의 '스마트그리드 2030'을 통해 스마트그리드 산업을 촉진하고 나선 상태다. 지역 스마트그리드 시범에 1억 달러를 지원하고, 에너지 저장 시범에 약 5억 달러를 배정했다. 오는 2014년 미국의 스마트그리드 시장은 1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은 지난달 에너지기후변화부(DECC) 내 약 90명 규모의 스마트 미터 도입부서를 별도로 만들었다. 에너지 기업들에게 의무적으로 스마트 미터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움직임이 빨라졌다. 유럽의 경우, 이탈리아가 스마트그리드 구현에 가장 적극적이고, 스웨덴 및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이 스마트그리드 보급의 핵심 요소인 AMI(원격검침 시스템) 도입을 의무화하며 활기를 띄고 있다. 다만, 강제성이 부족하고 IT 인프라 구축이 제각각인 상황이라 이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아시아는 미국, 유럽에 이어 AMI 구축에 있어 세번째 규모로 향후 몇 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의 주요 국가도 AMI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브라질, 에콰도르 등 중남미 국가 역시 AMI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왜 똑똑한 전력망인가?
원래 스마트그리드의 개념은 1980년대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존에 설계된 전력시스템을 바꾸기에 한계성이 높아 도입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다가 2000년대 초 북미와 이탈리아 등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며 국가적으로 상당한 경제적 손실과 혼란이 발생하자 본격적인 연구개발과 투자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각 국가들은 제한된 전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연구했고, 결국 IT기술과 통신 네트워크를 전력망에 통합한 스마트그리드 도입을 본격화한 것이다.
스마트그리드를 도입하게 되면 실시간 전력 정보 수집이 가능해 다양한 전기 요금제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 전력의 시간과 양을 통제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양방향 통신 기반의 스마트 미터기를 통해 실시간 전력 사용량을 체크할 수 있게 된다.
홍혁 스마트그리드협회 기획실장은 "저탄소 녹색성장이 스마트그리드의 핵심인 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전력망, 통신망 등 다양한 분야가 결합되는 융복합 사업이고, 이를 활용하는 분야가 넓기 때문에 향후 스마트그리드가 각 산업간의 시너지 효과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 IT강국 한국 스마트그리드 시장 '군침'
2005년 노르웨이 기업 HTS는 스마트그리드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