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에너지와 IT(정보기술) 업종에서 헬스케어(건강관리)·유틸리티·통신 등 경기방어 업종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낮출 수 없는 상황에서 시중에 돈을 푸는 것)이 다음 달 종료되면 하반기에 경기가 둔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 때문에 경기 변화에 덜 민감한 업종으로 돈이 몰리는 것이다.

올해 들어 S&P500 지수(대형주 500개로 구성된 지수)의 에너지주는 3월 말까지 16% 올랐다. 같은 기간 헬스케어주 상승률(5%)의 세 배가 넘었다. 하지만 그 후 상황은 역전됐다. 지난달부터 이달 13일까지 헬스케어주는 8.8% 올랐다. 연초 대비 헬스케어주의 상승률은 14%로, S&P500 지수의 상승률(6.3%)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반면 에너지주는 6.9%나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성장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예상한 투자자들이 경기 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 업종으로 갈아탔다고 분석한다. 미국 투자사인 에드워드존스의 케이트 원 투자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위험이 더 큰 주식의 성과가 좋았던 때보다 요즘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다"며 "이 단계에서는 더 안정적이고 덜 위험한 주식의 상승률이 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올 초 경기 회복 바람을 타고 강세를 보였던 중·소형주와 운송주가 최근 주춤한 점 역시 하반기 경기 후퇴론에 무게를 싣는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올해 쑥쑥 오르며 지난달 말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그 후 3.3% 하락하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경기 동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다우존스 운송평균도 이달 들어 2.3%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