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 1인분(200g) 2만5000원.' 고깃집에서 불고기 메뉴를 주문할 때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하게 여겼을 법한 내용이 있다. 1인분으로 표시된 무게는 고기 무게만을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국물양념 무게까지 포함한 것일까?

지금까지는 식당별로 제각각이었을지 모르나 앞으론 안 된다. 국물양념을 충분하게 뺀 고기 무게만을 표시해야 한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하 기표원)은 고기 등 식당 음식의 무게를 재는 표준안을 조만간 예고할 방침이라고 16일 밝혔다. 기표원은 작년 1년 동안 계량측정협회에 용역을 줘서 식당의 고기 음식 측정법 표준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계량측정협회가 최근 기표원에 제출한 표준안에 따르면 갈비는 무게가 많이 나가는 뼈도 갈비의 일부인 만큼 갈비 무게엔 뼈를 포함하도록 했다. 그러나 국물양념이 많은 불고기, 돼지갈비는 국물을 충분히 뺀 뒤 무게를 재도록 했다. 지금껏 식당에서는 대개 양념을 포함해 무게를 재왔다.

계량측정협회측은 "불고기를 얹은 체를 17~20도가량 기울여 2분 동안 국물을 빼면 그렇게 하지 않는 경우와 비교해 5% 정도는 무게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앞으로 식당들이 국물을 뺀 다음에 불고기 무게를 재 1인분을 내놓으면 소비자가 5% 정도 고기를 더 먹을 수 있다는 얘기다. 협회측은 피클(소금물에 오이 등을 절인 것) 무게를 잴 때 이같은 방법을 쓰는 국제 기준을 참조했다고 밝혔다.

다만 체를 기울이지 않고 수평으로 둘 경우 고기 윗부분의 국물양념이 빠지지 않을 수 있고, 또 체를 수직으로 기울이면 고기 본래의 육수까지 빠져나갈 수 있어 17~20도의 기울기가 적당하다고 밝혔다. 버섯, 파 등 추가 양념 역시 불고기 무게를 잴 때 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