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2·3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 회사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노키아·애플·RIM 등 스마트폰 메이저업체들에 밀려 시장에 명함을 내놓기도 어려웠지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제품 성능이 좋아진데다,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삼성과 LG는 올 1분기에 스마트폰시장에서 각각 12.6%와 4.0%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양사의 실적을 합친 국산 스마트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6.6%. 작년 1분기보다 3배 이상이 증가한 수치다. 작년 1분기 삼성의 점유율은 4.8%, LG의 점유율은 0.6%에 불과했다.

올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주목할 점은 삼성은 RIM을 바짝 따라붙었고, LG는 모토로라를 잡았다는 것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인 삼성·LG의 점유율 확대가 2분기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 '갤럭시S 2', LG '옵티머스 블랙' 같은 전략 모델이 2분기부터 시장에 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2010년 1분기(왼쪽)와 올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점유율(단위: %, 자료: SA)

◆삼성은 '갤럭시S', LG는 '옵티머스원'이 효자 노릇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은 1260만대를 팔아, 12.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점유율이 4.8%에 그쳤던 삼성은 1년 만에 점유율이 껑충뛰면서 3위인 RIM(13.4%)을 바짝 따라붙은 것이다. 노키아(23.5%), 애플(18.1%)과는 아직까지 격차가 있지만 2분기 이후에는 RIM을 누르고 3위 자리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삼성의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준 제품은 단연 '갤럭시S'다. 전 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 판매된 갤럭시S는 안드로이드폰 중 최고의 인기제품으로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에 불씨를 지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웨이브2와 넥서스S 같은 제품도 스마트폰 판매에 기여했다.

LG는 지난 1분기 4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4.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 0.6%(40만대)에 그쳤던 시장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모토로라와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하반기 CEO가 교체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던 LG전자는 '옵티머스원'을 중심으로 북미 등 해외시장에서 판매를 늘려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옵티머스2X 같은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면서 서서히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2분기 이후엔 더 좋다

삼성전자·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분기 이후에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2011년 스마트폰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갤럭시S 2를 출시했다. 1000만대 이상이 팔린 갤럭시S의 후속작으로 성능과 디자인, 유저인터페이스(UI) 등이 한층 개선돼, 글로벌 예약 주문만 300만대를 넘어선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를 견인하는 제품은 '갤럭시S 2'"라면서 "시장 상위업체를 추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달 국내에 출시된 '옵티머스블랙'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옵티머스원과 옵티머스2X를 잇는 제품으로 초고가(90만원대 이상) 제품보다 가격 부담을 다소 줄인 80만원대 제품으로 국내는 물론 유럽 등 해외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