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옵션만기일을 맞은 국내 증시는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1조원이 넘는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2% 이상 하락했다. 사상 최대 프로그램 매도(-1조6812억원)로 코스피 지수가 연중 두 번째로 크게 하락한 셈이다. 선진국 경기 부진 속 상품 시장 투기적 포지션 청산 환경이 옵션만기를 계기로 증폭된 측면이 크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에 크게 조정을 받으면서 투신권, 연기금 등 주변 수급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프로그램 대량 순매도를 동반시 향후 웩더 독(wag the dog,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뜻으로 선물시장이 현물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 현상이 크게 완화됐다는 점도 우호적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베이시스의 과도한 백워데이션(마이너스) 상황(-1.12포인트)이 장기간 유지되지 않는다면, 코스피 지수는 2100선 전후가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한 고비를 넘긴 증시는 뉴욕증시가 상품가격 반등에 상승마감한 데 영향을 받아 오름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밤사이 서부텍사스산원유 6월물은 0.8% 상승, 금 6월물은 0.4% 상승했고 은 7월물은 온스당 72센트 하락했다.

그러나 13일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정책금리 결정이 남아있어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이날 아침 정례회의에서 현재 3%로 돼 있는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할지, 인상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달째 4%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8개 국내 증권사 중에서 12개(66.7%) 증권사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동결 예상은 6개사(33.3%)였다.

11개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는 10곳(90%)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인상을 선반영해 최근 며칠간 채권은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은 은행, 보험 등 금리인상 수혜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