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까, 좀 더 기다릴까?' 신차를 구입할 때 하지 않을 수 없는 고민이다.

최근에는 '신형'이라는 단어를 차 이름 앞에 단 신차들이 많아졌다. 현대차 '신형 쏘나타'처럼 이전 세대의 기존 모델 이름을 이어받으면서 구분을 위해 자연스레 생겨나는 수식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형 교체를 앞둔 일부 모델의 경우 수백만원 할인 혜택이 있지만, 자칫 구입을 서둘렀다가 '구형'이 될까 우려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단순한 연식 변경이나 페이스리프트(부분적인 변경)가 아닌 '풀 모델 체인지(차의 외관부터 엔진까지 모든 부분이 바뀌는 것)'를 앞둔 신차들을 살펴보며 '기다릴 가치가 있는지'를 분석해 본다.

1. 르노삼성 뉴 SM7 콘셉트카. 하반기 준대형급 시장의'다크호스'로 지목된다.<br> 2. 기아차 프라이드 후속모델(프로젝트명 UB). 유럽에서는'리오', 중국에서는'K2'등 다양한 이름과 차별화된 현지 사양으로 판매된다.<br> 3. 한국GM의 중형세단 토스카 후속 모델인 쉐보레 말리부.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 쏘나타·기아차 K5와 열띤 경쟁이 예상된다.


'기존 모델 명맥 잇는다'… 올해 국산차 후속모델 쏟아져

현대차는 준중형 해치백(트렁크와 뒷좌석이 합쳐진 형태)인 i30의 후속 모델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이전 모델인 i30는 한국보다도 특히 해치백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다. 동급인 신형 아반떼(프로젝트명 MD)와 동일한 플랫폼(차체 기반이 되는 뼈대)을 사용한다. 국산 준중형차를 원하면서 해치백 스타일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기다려볼 만하다.

국내 시장에서는 휘발유 모델이 주력이었지만, 폴크스바겐 '골프' 등을 통해 저변이 확대된 국내 해치백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현대차 연구개발(R&D)팀은 디젤 및 고성능 엔진 등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기 등 자동차의 동력계통 부품)을 다변화해 다양한 수요에 부응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도 9월 국내 출시를 목표로 소형차 프라이드의 후속모델(프로젝트명 UB)을 준비하고 있다. 기아차의 글로벌 전략 소형차로, 세단과 해치백 두 가지 모델이 나온다. 국내에는 1.4L(리터)급 가솔린 엔진, 1.6 GDI 엔진을 장착하며 유럽시장용 모델에는 1.1 디젤, 1.4 디젤 엔진, 1.25 가솔린 엔진, 1.4 가솔린 엔진 등 4가지 엔진을 적용한다.

한국GM의 토스카 후속모델인 쉐보레 '말리부'는 경쟁이 치열한 중형급 시장에서 현대차 쏘나타·기아차 K5의 아성을 위협할 모델로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4월 중국 상하이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말리부는 올 하반기 한국 시장에 출시된다. 말리부는 한국GM에 있어서는 올 초 브랜드명을 쉐보레로 전면 교체한 효과가 가장 크게 기대되는 모델이다. 쏘나타의 화려한 디자인에 적응이 쉽지 않은 소비자들은 이 차를 기다려 볼 만하다.

준대형급 시장에서는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콘셉트카 형식으로 공개된 르노삼성의 뉴 SM7 후속모델이 주목된다. 강인함과 볼륨감을 강조한 새로운 디자인이 이전 모델과는 완전히 달라진 인상을 준다. 현대차 그랜저와 경쟁이 예상되는 뉴 SM7 후속모델은 르노삼성의 모기업인 르노-닛산의 엔진과 변속기를 탑재하고 오는 8~9월 사이 출시될 예정이다.

수입차는 '주력모델' 신형 줄줄이 대기 중

수입차 시장에서는 각 업체의 판매량을 책임지는 '주력 모델' 신형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기준으로 BMW 전 라인업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리는' 콤팩트 세단인 3시리즈의 신형은 2005년 기존 모델 출시 이후 7년 만에 출시되는 후속 모델이다. 내년부터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2L급 가솔린과 디젤 모델이 먼저 나온다. 5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차체 비율과 외관 디자인이 특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콤팩트 세단 C클래스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을 출시 예정이다. 2007년 출시된 뉴 C클래스의 외관을 다듬었다. 기존에 탑재한 엔진을 부분 개량해 동력효율을 높인 1.8L급 4기통 터보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 주력이며, 문짝 2개짜리 쿠페형도 출시될 예정이다.

아우디의 준대형급 세단인 A6도 올해 한국 시장에 신형이 출시된다. 기존 모델과 외관 및 성능이 완전히 달라지는 '풀 체인지'이다. 연비가 기존 모델 대비 19% 향상됐다. 2L급 디젤 엔진을 장착한 모델의 경우 유럽 기준 연비가 L당 20km 안팎에 달한다.

이 밖에 도요타는 '스테디셀러'인 중형세단 캠리의 신형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기존 모델보다 더욱 화려해진 디자인이 특징이다. 정확한 국내 출시 시기는 미정이며 이르면 올해 안으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혼다도 준중형차 '신형 시빅'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