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3대 통신사가 국내 통신시장을 쥐락펴락 과점(寡占)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올렸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이동통신 분야의 수익성이 크게 좋아지고 있는데도 요금 인하에는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통신사들은 "통신비가 비싸면 사용량을 줄이든지, 안 쓰면 되지 않느냐"고 배짱을 튕긴다. 통신 주파수를 독점하고 있는 데 따른 자신감이다. 요금이 싼 회사를 택하려고 해도 세 회사 요금 수준이 비슷해 소비자들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유선전화·초고속인터넷·IPTV(인터넷TV) 등 다른 통신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YMCA·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소비자단체들은 "과도한 이익을 올리는 통신사들의 원가구조를 분석해서 통신비를 대폭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스마트폰 덕분에 통신사 영업이익 급증

통신 3사는 올 1분기에 총 1조4000여억원의 영업이익(이하 연결재무제표 기준)을 올렸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할 때 KT의 이익은 61.7%, SK텔레콤은 29%가 늘었다. 작년 4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던 LG유플러스도 흑자로 돌아섰다.

SK텔레콤과 KT의 매출은 같은 기간 3.8~6.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물건을 팔아서 훨씬 더 많은 돈을 남겼다는 뜻이다. 통신요금이 비싸다는 것을 방증한다.

KT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7263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SK텔레콤은 6143억원, LG유플러스도 89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각각 발표했다.

통신사들은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실적을 집계하면서 '착시효과'가 생겼다고 주장한다. 자회사가 기록한 영업이익이 본사 회계장부에도 포함되면서 실적이 대폭 향상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통신사들의 이익이 7~8%씩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SK텔레콤의 경우 일반 휴대폰 사용자의 요금이 월평균 3만3000원인 데 비해 스마트폰 사용자는 5만4500원으로 60%가량 높다. KT도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매달 1만5000원 정도를 더 낸다.

그 덕분에 KT의 1분기 무선인터넷 매출은 4862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39.5%가 늘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무선인터넷 매출이 30%가량 늘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1분기 152만명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사용자는 지난 3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연말에는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통신사들의 수익도 급증할 것이 확실하다.

게다가 통신사들은 마케팅비용을 줄여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이석채 KT 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상철 LG유플러스 회장은 "과열경쟁을 자제하자"며 올해 마케팅 비용을 1조원가량 줄이겠다고 밝혔다. 작년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스마트폰시장을 키웠으니 이제는 수익을 거둬들이는 일만 남았다는 뜻이다.

"통신비 내려라" 소비자 화났다

스마트폰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3사가 월 5만5000원으로 똑같이 정했다. 1원도 차이 나지 않는다. 통신사가 파는 인기 스마트폰인 애플 아이폰이나 삼성전자 갤럭시S의 가격도 몇천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통신사들이 휴대폰 요금 결정 과정에서 담합 의혹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참여연대는 5일 방송통신위원회에 "휴대폰 요금의 원가를 밝혀달라"고 정보 공개를 청구했다. 참여연대는 원가공개를 거부할 경우 공익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