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원대의 불법 대출과 분식회계,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부산저축은행그룹 대주주 4명 중 3명이 같은 고등학교 선후배이고, 다른 1명도 같은 지역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주주이면서도 그룹 회장과 부회장, 저축은행장, 감사 등 요직을 맡아 일선 경영에 직접 참여했다. 특히 이들 4인방은 매일 아침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임원회의를 주도하면서 PF대출(프로젝트파이낸싱·대규모 부동산 개발사업 관련 대출)의 액수와 조건, 계열사별 대출 규모 등 주요 사안을 결정해 각 계열사 대표들에게 전달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인 박연호(61) 회장과 김양(58) 부회장, 김민영(65) 부산저축은행장 겸 부산2저축은행장이 모두 광주광역시의 한 명문 고등학교 출신이다. 강성우(59) 부산저축은행 감사는 광주광역시의 다른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주주가 감사를 맡았기 때문에 대주주와 경영진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주주는 아니지만 금융감독원 국장 출신으로 작년 말까지 부산2저축은행 감사를 맡다가 이번에 구속된 문모(63)씨도 박 회장의 고등학교 선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