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상품시장에서 2일(현지시각) 원유 가격은 하락했다. 금값은 소폭 상승했고 은값은 5% 이상 급락했다.
전날 알카에다 최고지도자이자 2001년 9·11 테러의 배후 인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줄곧 약세를 보이던 달러는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고 반등했고, 유가는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 제조업 지수가 전달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화는 다시 약세를 보였다. 유가는 빈 라덴 사망 보도 이후 보복 테러에 대한 우려로 상승했다가 제조업 지수가 발표되면서 다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선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0.4%(41센트) 떨어진 113.5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 거래일인 전달 29일 유가는 2008년 9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었다.
투자자들은 빈 라덴의 사망 여파를 두고 다양하게 분석했다. 일부는 빈 라덴의 사망으로 원유에 붙은 리스크 프리미엄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고, 일부는 빈 라덴의 출생지이자 원유 1위 생산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에 지정학적 불안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사우디에 혼란이 있을 것으로 내다본 이들은 향후에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해서 원유를 팔지 않았고, 원유 리스크 프리미엄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이들은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매도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유가는 소폭 떨어지는데 그쳤다.
IAF어드바이저의 카일 쿠퍼는 "사우디 아라비아 내에 어떤 일이라도 벌어진다면 원유는 120달러까지 거뜬히 오를 것"이라며 "이날 투자자들은 (원유가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거 매도에 나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코메르츠뱅크는 "빈 라덴의 사망으로 테러 위험이 감소하고 원유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다"면서 "결과적으로 유가도 내려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튜더픽커링헐트 에너지 컨설팅사는 "알카에다 조직도 여전히 존재하고 후에 테러 위험도 있긴 하지만, 알카에다는 원유 공급로나 수송로를 직접적으로 공격 타겟으로 한 적이 없었다"면서 "빈 라덴의 사망이 원유에 대단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뉴욕 증시 개장 후 발표된 제조업 지수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4월 ISM제조업 지수는 전달(61.2)에서 60.4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금 선물은 달러 약세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배경으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6월 선물은 온스당 70센트 상승해 1557.1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은 장중 1577.40달러까지 오르면서 장중 최고가를 찍었다가 빈 라덴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했다. 그러다가 곧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소폭 상승 마감했다.
하버트릴릭스어드바이저의 스티븐 파버는 "투자자들은 금에서 빠져나와 주식시장으로 옮겨갔다"면서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이 지정학적 위험을 줄여줄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은 7월 선물은 5.2% 빠졌다. COMEX의 모회사인 CME 그룹이 COMEX에서 거래되는 은 선물에 대한 증거금을 인상하면서 은값이 급락했다.
은 값은 온스당 5.2% 빠진 46.08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4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전날 아시아 지역 거래소에서도 은값은 최대 13%까지 하락했다. 증거금이 많아졌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거래할 때 내야 하는 현금의 양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리는 반등했다. COMEX에서 구리 7월 선물은 파운드당 1.7센트(0.4%) 상승한 4.19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구리는 장중 4.1975달러까지 내려가면서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농작물 가격은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7월 선물은 부셸당 22센트(2.9%) 하락한 7.345달러에 마감했고 콩 5월 선물은 2.5센트(0.2%) 떨어진 13.9025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