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1분기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올해 판매대수보다는 평균판매가격(ASP) 개선에 따른 지속적인 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이원희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아중동 정정불안·유럽발 재정위기·일본 대지진 등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영여건에서도 품질ㆍ상품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이루어 내고 있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현대차의 1분기 국내외 판매대수는 91만9130대. 전년 동기대비 9.2% 증가했다. 반면 매출액은 18조2334억원으로 21.4%나 올랐다. 영업이익은 45.6% 늘어난 1조8275억원. 영업이익률도 10%로 1.6%p 늘어났다.
이 같은 질적 성장은 현대차 신차의 평균 판매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신차 평균가격이 내수 시장에서는 4.6% 오른 2300만원, 해외에서는 14.3% 오른 1만5500달러였다"면서 "이는 전세계적으로 중형차 이상의 판매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ASP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 19.8%, 캐나다 14%, 유럽 44%, 기타시장 10% 등 전반적으로 판매가격이 크게 늘어났다.
양적 측면에 대해서는 "올해 미국 신차 수요가 예상치보다 높은 13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유가 상승으로 준중형급 이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작년말 미국에 출시한 엘란트라(신형 아반떼) 수요가 크게 증가해 전년 대비 높은 실적이 예상된다"고 이 부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유가가 배럴당 110~130달러 사이에서 정체되지 않겠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어서 올해 뿐 아니라 내년에도 소형차급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현대차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부사장은 미국 등 해외공장 증설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과 관해서는 "시설확장의 경우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으로, 검토는 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가지고 있는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생산량 확대 계획에 대한 질문에도 "생산량을 늘릴 수록 생산단가는 낮출 수 있지만, 전세계 사업장에서 균일한 품질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적정 규모를 유지하며 품질을 지키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답했다.
일본 대지진 여파에 대해서는 "부품 수급의 경우 수직계열화로 일본산 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극히 낮다"면서 "일부 차량용 반도체나 도료 등을 공급받았었지만, 이미 대체 공급선을 갖고 있어 피해 영향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 경쟁사의 생산차질에 따른 반사이익의 경우 "올해 전 세계적으로 차량 수요가 높아 일본 업체들의 상황에 따른 영향으로 판매를 더 늘린다는 것은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이 부사장은 말했다. 다만 신차 구입 시 소비자 지원금(인센티브) 등이 줄어드는 효과로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아져 양보다는 질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국제회계기준을 처음 도입한 올 1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10.0%를 기록하여 글로벌 경쟁사와 차별화된 재무ㆍ영업 성과를 이루어내고 있다"며 "향후에도 국내외 시장에서 신차 및 전략 차종의 적시 투입으로 판매 확대 및 수익성 개선을 통한 질적 성장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부사장은 현대차가 이날 발표한 중국 상용차 합작사업에 대해선 "중국은 저가 시장인만큼 2013년까지는 중국 생산 차량을 개선해서 판매하고 그 뒤에는 고급 사양의 현대차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5위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