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연일 사상최고 수준을 오르내리면서 자문형 랩 어카운트(맞춤형 종합자산관리계좌)가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대형 자문사보다는 자동차, 화학 등 주도주에 대한 비중을 늘리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도 적절히 병행한 중소형 자문사들이 성과가 좋았다.
27일 본지가 국내 증권사 4곳이 판매한 자문사별 랩 수익률을 비교해 본 결과 연기금 자금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운용전략을 펼쳤던 피데스투자자문은 현대증권이 판매하는 랩의 최근 3개월간(21일 기준) 수익률이 21.2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5.55%)보다 4배 가까운 수익을 낸 셈이다. 오크우드투자자문과 섹터투자자문도 각각 19.32%, 18.4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형 주도주와 중소형주 배분한 상품이 수익률 좋아
우리투자증권이 판매한 자문형 랩에서도 GS자산운용의 3개월간 수익률이 18.87%를 기록했다. 유리치투자자문은 16.01%, KTB자산운용은 15.73%의 수익률을 올렸다. 하이투자증권은 유리치투자자문(15.09%)과 하이자산운용(10.12%)의 수익률이 좋았다. 송상종 피데스투자자문 대표는 "시장주도주인 화학, 정유, 자동차에 대한 투자비중도 높았지만 IT소재, 자동차부품 등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를 적절하게 해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대형자문사 중에서는 브레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브레인투자자문은 현대증권과 하나대투증권에서 판매한 랩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모두 20%를 넘었다. 랩 계좌에 많이 담았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이 연이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수익률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미래에셋 출신 서재형 대표가 이끄는 한국창의투자자문(액티브형)은 11.71%(하나대투), 10.34%(현대), 5.36%(우리) 정도였다. 창의투자자문은 2월 말까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일본 대지진의 반사익이 예상되는 태양광 업체 OCI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수익률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펀드에서 빠진 돈, 랩에 몰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7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의 최근 3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6.51%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4.34%) 대비 약 2%가량 초과수익을 냈다. 일부 펀드들이 10~20%의 수익률을 내며 선방하고 있지만 일부 펀드들은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것도 많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증권이 판매하는 자문형 랩 16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7.73%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보다 13%가량 초과수익을 냈다. 상황이 이렇자 펀드에서는 자금이 계속 빠져 나가고 있다. 최근 3개월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9967억원에 달하는 돈이 빠져나갔다. 반면 자문형 랩에는 1조원 가까운 돈이 들어왔다.
박경희 삼성증권 SNI강남센터 지점장은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대형 자문사는 안정돼 있긴 하지만 운용규모가 커져 처음 시작할 때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최근에는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를 잘하는 중소형 자문사에 대한 요구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