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의 신형 개발을 맡으라니. 어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군요.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전 세계를 누비는 것이었습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야스이 신이치(安井愼一) 상품개발본부 수석 엔지니어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코롤라를 개발할 때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최근 한국에 출시된 10세대 코롤라의 개발을 총지휘했다. 2002년 코롤라 개발팀에 합류해 2006년 10월 이 차를 선보였다. 이번에 한국에 출시된 모델은 외관을 개선하고 편의사양을 추가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다.
코롤라 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그는 도요타의 미국시장 서브브랜드인 사이언(Scion) 차량 개발을 맡았었다. 사이언은 젊은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한, 콘셉트카처럼 특이한 디자인의 자동차를 내놓고 있다.
그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독특한 자동차를 만들다가, 갑작스레 대중차의 표본과도 같은 코롤라를 맡게 돼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코롤라 개발을 위해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각국 자동차 시장의 특징들을 살펴봤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중국, 인도부터 오만, 베네수엘라까지 코롤라가 팔리는 시장 대부분을 찾아 거리의 풍경과 운전자들의 운전 습관 등을 꼼꼼히 살펴봤다고 한다. 코롤라는 전 세계 140여 개국에서 판매된다.
그는 "코롤라는 일본에서는 50~60대 장년층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대학생들의 엔트리카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 "태국에서는 택시 등 대중적인 교통수단으로 널리 쓰이고, 일부 동남아 시장에서는 고급차로 인식되는 등, 같은 차이지만 국가별로 용도가 제각각"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어느 특정 시장의 성향에 치우치지 않고, 최대한 많은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으면서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차를 만드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신이치 엔지니어는 도요타 본사가 있는 나고야 출신이다. 도쿄의 메이지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도쿄에 있는 대학에서 자동차회사로 취업하는 공대생은 대부분 인근 요코하마의 닛산자동차로 간다"면서 "하지만 역시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어 도요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향 프로야구팀인 주니치 드래건스의 팬으로 "선동열 선수가 드래건스 투수로 활동할 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