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대한통운 매각에 자사회인 금호터미널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대한통운 예비 입찰에 참여한 롯데·포스코·CJ는 금호터미널이 함께 매각되느냐, 분리 매각되느냐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대한통운은 다음 달 13일 본입찰, 16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이어 오는 6월 말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금호터미널, 분리 매각이냐 일괄 매각이냐
당초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대한통운의 자회사 중 금호터미널·아시아나공항개발·아스공항을 다시 되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회사는 금호그룹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9년 대한통운에 판 것. 당시 매각 대금은 아시아나공항개발 550억원, 아스공항 240억원, 금호터미널 2200억원이며 금호리조트의 지분 50%도 약 830억원에 대한통운에 매각했었다.
금호측은 이들 자회사 중 금호리조트를 제외한 3곳을 다시 인수할 수 있도록 채권단과 포스코 등 인수 참여업체들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수화물 하역 등을 담당하는 아스공항,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시설 관리업체인 아시아나공항개발 그리고 전국 18곳에 버스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금호터미널은 항공·운송사업을 하는 금호측에는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롯데·포스코·CJ 서로 다른 셈법
금호터미널을 둘러싼 인수 참여업체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포스코와 CJ는 금호의 제안에 "인수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환영했지만 롯데는 "금호터미널은 안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CJ 고위 관계자는 "부동산업을 할 것도 아닌데 금호터미널이 굳이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의 한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어려워져 대한통운이 시장에 나왔는데 돈이 되는 회사는 다 팔아야지 금호터미널을 안 파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금호터미널은 광주 유스퀘어(옛 광주종합터미널)를 포함해 목포·전주·순천·여수·남원 등 호남권은 물론 대구·포항·공주·논산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유동인구가 많은 전국 18개 고속터미널은 대형 유통점이 입점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보고 있다. 반면 포스코와 CJ는 "입찰 가격이 가장 중요한 선정 요건 중 하나인데, 참여업체들이 같은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금호터미널을 인수 대상에서 빼야 한다"고 했다.
◆신세계로까지 튄 인수전 불똥
롯데가 금호터미널에 대해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이자 불똥은 광주신세계로 튀었다. 신세계백화점의 광주 현지법인인 광주신세계는 금호터미널의 본사인 유스케어에 입점해 있다. 2015년 20년 임대계약이 끝나는 광주신세계는 이곳 주인이 롯데로 바뀔 경우 점포를 비워줘야 할 가능성이 크다. 광주신세계에 참여한 소액주주들도 "롯데가 금호터미널을 원하는 것은 1700여명의 소액주주가 있는 광주신세계를 쫓아내고 이곳에 롯데 유통매장을 짓기 위해서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포스코와 CJ는 금호터미널보다 금호리조트에 관심이 더 많다. 금호리조트는 아시아나컨트리클럽과 중국 웨이하이포인트골프리조트 등 골프장과 리조트, 콘도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대한통운과 금호산업이 금호리조트의 지분 50%씩을 갖고 있는데, 채권단은 인수기업이 원할 경우 금호산업이 갖고 있는 금호리조트 지분까지 넘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