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 기회에 주식시장에서 나오자'는 펀드환매 역시 계속되고 있다. 떠나가는 고객을 운용사들이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는 법. 운용사들은 종전에 볼 수 없던 색다른 펀드로 떠나가는 투자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먼저 투자 종목을 선정할 때 가격을 기준으로 하는 펀드가 국내 최초로 등장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최근 주식 가격 1만5000원 이하의 저가종목 투자를 원칙으로 하는 '로우프라이스 주식형 펀드'를 출시했다. 장득수 전무는 "현재 증시가 자문사와 외국인이 매수하는 대형주 중심으로 쏠려 있지만, 하반기가 되면 선진국의 경기 회복에 국내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커질 것"이라며 낮은 가격을 설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오랜 기간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지 못한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도 나왔다. 이름도 '멍텅구리', '키움멍텅구리타겟전환증권투자신탁[주식]'이다. 20일 펀드를 출시한 키움자산운용은 "한국전력, KT, SK텔레콤과 같은 우량 장기 소외주 가운데 장기 부진 흐름을 탈피할 것으로 예상하는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100% 수익 달성 시 주식 관련 자산을 전부 매도한 후 채권형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은 현재보다는 미래에 트렌드가 될 산업에 투자하는 'AB 퓨처 트렌드 주식형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가 꼽은 미래의 산업 트렌드는 ▲웹 2.0 ▲게놈 시대 ▲에너지 전환 ▲금융개혁 등이다.

다만 삼성증권 김태훈 애널리스트는 "별난 펀드들이 시장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가정한다는 점은 유의하라"며 "포트폴리오(자산배분)를 짤 때 상당 부분은 주도 종목에 투자하고, 일부만 이색적인 펀드에 투자해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