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수 KTH 대표

"정확도를 너무 높이면 재미가 없어요. 조금 부정확해도 재미있다고 느끼게 오락성을 강화했더니 사용자들의 반응이 확 오더군요."

서정수(53·사진) KTH 대표는 스마트폰용 인기 프로그램 '푸딩 얼굴인식'의 인기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KTH가 지난해 6월 무료로 출시한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370만명이 내려받았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얼굴을 찍으면 그 사람과 외모가 닮은 연예인을 비교해 보여주는 앱이다. 얼마나 닮았는지 비율이 높은 순서대로 여러 연예인들을 보여줘 인기다.

회식자리에서 이 프로그램을 돌려가며 재미로 비교해보는 장면도 흔히 보인다. 여직원 얼굴을 찍었는데 남자 연예인이 닮은꼴로 등장해 폭소가 터지기도 한다.

서 대표는 "개발자들의 의견이 엇갈렸지만, 결국에는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가장 닮은 연예인을 찾아 주도록 한 것이 재미를 더하게 됐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공짜로 뿌리지만, 중간에 모바일 광고를 넣어 수익을 올리고 있다. KTH는 앞으로 한류가 발달한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닮은꼴 한류 연예인을 찾아주는 '한류 얼굴인식'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스마트폰으로 전문가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푸딩 카메라'란 프로그램도 내놓았다. 푸딩 카메라는 스냅샷(순간 촬영)·파노라마·어안렌즈(초광각 렌즈) 등 8가지 카메라 기능을 제공한다. 흑백·흐릿함 등 8가지 필름 효과까지 더했다. 이 프로그램은 작년 7월 출시 이후 13개 국가의 앱스토어에서 '사진' 카테고리의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330만명이 이 프로그램을 내려받았다.

KT의 자회사인 KTH는 과거 PC통신 하이텔로 유명했고, 지금은 포털 파란을 운영한다. 서 대표는 "처음부터 모바일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이 분야를 집중 공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지난해 '푸딩 시리즈'를 포함해 20여개의 모바일용 프로그램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