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판매와 건설 부분을 인적 분할하려는 대우자동차판매의 계획이 사채권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대우차판매의 무보증사채를 가진 사채권자 협의회는 20일 서울 명동 YWCA 회관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대우자판의 사업분할에 대해 이의 제기를 결의했다. 이날 집회에는 KB투자증권과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이 수탁회사로 발행한 1800억원의 사채를 가진 사채권자가 모였다. 이중 동양종금증권이 발행한 38회 사채권과 50회 사채권 집회에서 인적 분할을 반대하는 이의 제기가 결의됐다.

사채권자 협의회의 주장은 이들이 보유한 무보증 사채에 담보를 제공해 사채의 안전성을 높여달라는 것이다. 사채권자 협의회는 "산업은행 채권 담보인 대우자판의 송도 부동산이 재평가 받으면서 자산가치가 1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며 "이 중 산업은행 채권을 담보하는 7000~8000억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금액에서 사채권자들에게 담보를 제공하라"고 주장했다.

협의회 측은 "대우차판매를 실질적으로 장악한 산업은행과 협의가 결렬될 경우 회사가 결정한 인적분할 방침을 따를 수 없다"고 말했다. 대우차판매는 지난달 자동차판매와 건설 부문을 인적 분할하는 안을 주주 총회에서 통과시켰다.

대우차판매는 인적 분할한 후 자동차판매 부문은 대우버스와 산업은행으로부터, 건설 부문은 중국의 중견 건설사로부터 투자받을 계획이다. 하지만 인적 분할이 불발될 경우 각 사업 부문이 가진 채권에 대해 연대 보증을 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 계획이 무산된다.

대우차판매 관계자는 "대우차판매는 자체 영업기반이 없기 때문에 각 사업 부문이 신규 투자를 유치하지 못할 경우 워크아웃이 중단되며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우차판매는 인적 분할에 이의 제기를 결의한 사채권자 협의회에 대해 결의를 철회하도록 설득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