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42만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현대캐피탈에 대해 오는 11일부터 특별검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최성관 금감원 여신전문2팀장은 "오는 11일 카드 분야와 IT 분야 해킹전문가로 구성된 대책반을 구성해 특별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금감원은 현재 현대캐피탈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금융기관에서 고객정보의 유출 사건이 발생한 만큼 상황을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과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유출된 고객정보가 인터넷 등에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은 고객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출국 중이던 정태영 사장이 이날 급히 귀국해 오전에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민운식 현대카드ㆍ캐피탈 홍보팀장은 "경찰의 수사에 협조하며 범인 검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은 인터넷 등에 공개된 정보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유출됐을 경우를 대비해 계속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고객 정보 유출로 인해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 대책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캐피탈은 현재 피해대책센터(1588-2114)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7일 오전 9시 신원 미상의 해커로부터 고객 정보를 유출했으며 돈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받았다. 이후 해커는 수차례 이메일을 보내왔고 돈을 주지 않을 경우 8일 오후 7시에 포털사이트에 이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협박 직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왔던 현대캐피탈은 오후 6시30분쯤 이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