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0원대까지 내린 환율이 이번 주 들어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습이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달 17일 1135.3원까지 올랐다가 12거래일 만에 48.7원이나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굳건한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100원대가 무너지자 역외 투자자들이 빠르게 달러를 내다팔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내림세가 더뎌졌다. 하루 만에 반등과 반락을 오가며 1080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당 환율은 지난 4일부터 지금까지 매일 등락을 반복하며 1086~1090원을 기록했다. 지난 7일에는 1088.5원에서 마감했고 8일 오전 10시 현재는 1087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환율 하락세에 제동이 걸린 표면적인 이유는 그간 급락한 데 대한 조정 심리와 국내 증시의 보합세다. 포르투갈의 구제 금융 신청 같은 악재도 있었지만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오히려 선진 7개국(G7)의 개입 공조에 따른 엔화 약세와 국내 중공업체의 대형 선박 수주 등 환율 하락 요인이 더 컸다. 역외 투자자들도 원화 저평가를 이유로 달러를 매도, 전반적인 환율 하락 흐름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환율은 1085원에서 막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1100원 다음으로 1085원이 2차 지지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4일과 6일 환율이 1083원까지 하락했을 때에도 달러를 매수하는 당국의 미세조정(smoothing operation)이 등장했다. 물가 상승 압력으로 원화 강세를 용인하던 정부도 그 속도가 너무 빠를 경우 수출과 경제성장을 해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 시장 참가자는 "최근 환율이 1085원선까지 내리기만 하면 미세조정 달러 물량이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 양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1100원이 붕괴된 뒤 외환당국이 1085원을 지지선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