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인 이화전기공업(이하 이화전기)이 같은 코스닥 상장사인 블루젬디앤씨(구 미주씨앤아이)의 경영권을 사실상 인수하고도 주주들의 반발을 우려해 4개월간 쉬쉬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수자금 중 상당 금액을 계열사로부터의 차입금으로 조달한데다, 블루젬디앤씨가 지난 2001년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해왔기 때문이다.

발전기·전기변환장치 제조업체인 이화전기는 지난해 12월 1일 미등기 임원인 A씨의 명의로 케미칼 관련 업체인 블루젬디앤씨의 주식 15.98%를 48억9802만원에 취득했다. 이미 보유 중이던 지분까지 합하자 지분율 22.33%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 자금도 투입됐다. 당시 A씨는 총 56억3599만원에 달하는 인수대금 중 절반이 넘는 30억원을 이화전기 계열사인 희훈아트디자인으로부터 빌렸다.

A씨가 블루젬디앤씨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나서 블루젬디앤씨의 대표이사에는 현재 이화전기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모씨가 임명됐다. 10대 1의 감자와 이후 1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액면가인 500원 아래에서 머물던 블루젬디앤씨의 주가도 다시 회복됐다.

이화전기 관계자는 "대규모의 감자와 증자를 시행하는 상황에서 이화전기의 블루젬디앤씨 인수 사실이 알려질 경우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돼 인수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블루젬디앤씨는 지난 2월 1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김모씨의 현재 직장을 이화전기가 아닌 다른 회사로 표기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10년째 영업손실을 기록 중인 회사를 인수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