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라."
신세계 홍순상 부장(43)이 5일 오전 아버지한테 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다. 홍 부장의 아버지는 신세계가 퇴직한 지 10년이 지난 임원(15년 이상 근무)과 부장(20년 이상 근무)의 자녀에게도 학자금을 주기로 했다는 지난 4일의 보도를 본 것이다. 그는 "17년을 다녀서 이제 3년을 근무하면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아버지도 딴생각 하지 말고 회사 일 열심히 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4일엔 학교를 다녀온 초등학교 5학년 딸이 담임교사로부터 "아버지가 좋은 회사 다니시니까,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겠네"라는 말을 듣고 왔다고, 홍 부장은 말했다.
퇴직자 자녀 학자금 지원 제도 도입이 보도된 4일 이후 신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신세계 직원들은 "회사 오래 다녀라"라는 주변의 반응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친구들이 전화해서 "회사에 자리 나면 꼭 불러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J과장은 "처와 늦둥이를 가져볼까 의논도 했다"고 말했다. 맞벌이를 하는 여자 직원들은 남편으로부터 "나보다 당신이 더 열심히 일해서 오래 다녀라"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정용진 부회장의 트위터도 4일과 5일, 제도가 좋다는 내용이 50여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신세계를 위해 15년 넘게 일하다가 얼마 전 과장으로 퇴사했다"며 "지원 대상조건에 맞지 않는데 정말 허탈하다"고 썼다. 그는 "15년 이상 과장급 퇴직자도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다른 회사로부터도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개인적인 친분을 대면서 꼬치꼬치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가장 큰 반응이 온 것은 물론 이미 퇴직한 임직원들이다. 신세계 인사 담당 임원은 4일 하루 동안 20여건의 전화와 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 퇴직자는 "로또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다른 퇴직자는 "퇴직하며 섭섭했는데, 이 보도를 보고 다 풀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