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애플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까지 스마트폰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기업, 스마트폰 제조사뿐만 아니라 통신사, 카드사들이 앞다퉈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MS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한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미국의 IT전문지들이 보도했다. 이로써 MS도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에 이어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윈도폰을 연내 출시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애플은 올 여름 출시 예정인 아이폰5에, 구글은 마스터카드·씨티그룹과 협력해 안드로이드폰에 모바일 결제 기능을 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모바일 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005930)는 카드결제 서비스 기업 비자와 손잡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오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시작으로 유럽 등 각국에서 삼성 스마트폰으로 시내버스나 각종 올림픽 시설에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미국의 신용카드회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도 스마트폰으로 직불카드 결제와 계좌이체를 가능하게 해주는 ‘서브(serve)’라는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KT도 최근 비씨카드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통신사와 카드사 간의 모바일 결제 협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NFC란 신용카드나 현금이 없어도 스마트폰을 상점 리더기에 갖다 대면 결제가 가능해 지는 기술이다. NFC칩을 스마트폰에 내장하거나 휴대폰 고리로 달아 이용할 수 있고 대금 결제뿐만 아니라 계좌이체, 출입문 개폐, 주차 확인 등이 가능해진다.

시장조사업체 IE 마켓 리서치에 의하면 NFC관련 시장 규모는 오는 2014년에 총 3700억달러에 달해 전체 모바일 결제 시장 1조1300억달러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NFC 기반 서비스가 향후 5년간 1조34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3475억원의 부가가치를 내며 5707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도 올해 하반기부터 NFC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를 추진한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방통위는 상반기 내에 NFC 인프라 확산을 위한 세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방통위는 통신사와 카드사·제조사·기관·통신과금서비스 제공회사 등과 NFC 협의체를 구성했다.

하지만 NFC 활성화를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개인 정보 보안 문제나 NFC칩 탑재에 따른 이용자 추가부담, NFC 표준안 마련 등 시장 확산을 가로막을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결제 시장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말기 보안 플랫폼을 개발하고 NFC칩 가격을 차등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