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석 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대기업의 연체율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27일 '2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을 분석한 결과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1.14%로 전달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말 0.90%를 기록한 이래 석 달 연속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의 연체율이 전달보다 0.21%포인트 상승한 1.52%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한 대기업의 신규연체가 늘어나면서, 대기업 대출의 연체율은 0.67%로 한 달 사이 0.34%포인트 급등했다. 중소기업의 연체율은 0.18%포인트 상승해 1.72%까지 올랐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규모 개발금융사업) 대출채권의 연체율은 한 달 만에 1.8%포인트 상승하면서 6.67%까지 올랐고, 건설업종의 연체율은 같은 기간 1.27%포인트 상승한 3.85%를 기록했다.

한편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달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0.68%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한 달 사이 0.01%포인트 하락했지만, 신용대출 연체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건설·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물가·금리상승 압력이 늘어나면서 기업의 채산성이나 가계채무능력 악화가 우려돼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취약부문의 연체 발생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은행의 적극적인 연체채권 관리와 정리를 지속적으로 독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