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법인의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이 다가오면서 부실 코스닥 기업들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상장폐지가 사실상 확정된 기업이 등장했고, 재무사정 악화와 실적 부진 때문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현재 20여 개사가 상장폐지 대상으로 거론됐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물용 사료 제조업체인 세븐코스프와 연예기획사 스톰이앤에프가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으로부터 대규모 손실 등을 이유로 '감사의견 거절' 판정을 받았다. 감사의견 거절을 받을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7일 내에 이의신청하지 않으면 상장 폐지된다.
이미 거래가 정지된 코스닥 상장사도 있다. 선박 제조업체인 대선조선은 자본잠식을 이유로 지난 11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인테리어 전문업체 중앙디자인 역시 전액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하면 퇴출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합성피혁 제조업체인 엠엔에프씨도 주식 매매가 중단됐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큰 종목도 있다. 전기차 제조업체인 CT&T는 최근 실적 발표 후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견됐다. 컴퓨터 서비스업체인 엔빅스와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 제조업체 아이스테이션도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 지정 우려 판정을 받았다.
상장폐지 심사를 받는 기업도 8곳(실질심사 대상 여부 검토 4개사·실질심사 3개사·상장위원회 회부 1개사)에 달한다.
한 증권사 코스닥 연구원은 "지난해 74개의 코스닥 기업이 상장 폐지됐다"며 "기업의 재무 상황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