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0원 넘게 급등해 1140원대로 치솟았다.

17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5분 현재 전날보다 10.1원 오른 1140.9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1141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장이 시작하자마자 급등해 1144원까지 올랐다가 상승 기세가 다소 누그러졌다.

이날 환율 상승은 일본의 원전 폭발과 방사능 누출에 대한 공포가 외환시장에 확산된 결과다. 폐연료봉에서 핵분열이 일어나 방사능 누출 정도가 최악의 수준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시장에서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극대화하고 있다.

환율이 114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시장 참가자들도 초반부터 빠르게 달러를 사들이고 있다. 환율 급등이 계속된다면 우리나라 외환당국의 미세조정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뉴욕증시가 하락한 데 이어 이날 국내 증시도 2% 가까이 급락한 것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일본 원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엔화가 주요 통화 대비 초강세를 나타낸데다 바레인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중동지역의 불안도 이어지고 있다"며 "일본 원전 사태에 대한 심각성이 부각되면서 전반적인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