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올해 대졸 신입·경력 채용인원 9000명 중 5000명을 R&D(연구·개발)인력으로만 뽑는다.
LG그룹은 16일 "LG전자·LG디스플레이의 올해 대졸 채용인력 중 80% 이상을 R&D 인력으로 선발하는 등 그룹 전체 연구·개발 인력 규모를 2만6000명에서 3만1000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예정대로 채용이 완료되면 LG그룹 전체 대졸사원 6만여명 중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 인력으로 채우는 셈이 된다.
LG측은 "대대적인 연구·개발 인력 확충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16일 LG그룹의 종합 R&D센터에 해당하는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연구·개발 성과보고회에서 "LG 경쟁력의 근간은 R&D"라며 "단기간 사업화할 제품을 위한 R&D뿐 아니라 5년, 10년을 내다보는 핵심·원천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구 회장은 유난히 자주 R&D 중요성을 언급해 왔다. 지난 2월 신임 전무들을 초청해 연 만찬 자리에서는 "2차전지를 20여년 전에 시작한 뒤 끝까지 도전해서 이제 빛을 보기 시작했다. R&D 투자비중을 더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고, 한 사업장을 방문해서는 "우수 R&D 인력 확보전에 최고경영진이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올 들어 6차례에 걸친 임직원들과 만남에서 빠지지 않고 R&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LG 주변에서는 구 회장이 스마트폰에서 고전하는 LG전자를 의식해서 R&D를 더 강조한다고 해석한다.
R&D 부문에 대한 처우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연구·개발 직군 중에서 부장이라 하더라도 뛰어난 인력일 경우 임원급으로 대우하는 '연구·전문위원'제도를 확대했다. LG이노텍의 경우 임원급에만 제공되던 비행기 비즈니스 좌석을 연구위원급에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