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대지진' 이후 일본에 거점을 둔 외국계 금융사들이 국내로 이전하는 방안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업체의 관계자는 16일 "지진 이후에 해일과 원자력 사태까지 생기면서 과거엔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느낀 것 같다"며 "인터뷰나 내부 미팅을 해보면 업(業)에 따라서 그런(한국으로 옮기는) 생각을 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오피스 업계 관계자는 "지진과 정전(停電)이 발생하면 분, 초를 다투는 금융시장에서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통신과 전력 공급은 금융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일본에 거점을 둔 외국계 투자은행은 한국보다 5배쯤 많은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반면 국내 오피스 임대료는 일본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외국계 금융기관이 단기간에 국내로 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지진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지점이나 본점을 바꾼다고 하면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태가 잠잠해진 다음에 실질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이후 국내에 지점이나 사무실 설립을 문의한 외국계 금융사는 중국의 자오상증권이 유일했다. 중국의 '빅5'에 포함되는 자오상증권은 지난해부터 한국 진출을 계획 중인 곳이어서 이번 지진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