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의 원자로와 우라늄 연료 중 일부가 녹는 `노심(爐心 용해`로 방사능 물질인 세슘과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하고, 피폭자가 늘어나면서 방사능 피폭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사능이 인체에 위험한 것은 특히 세슘이라는 방사성 물질 때문이다. 우라늄 원료가 핵 분열하면서 생기는 세슘은 많은 양이 인체에 침투할 경우 불임증·전신마비·백내장·탈모 현상을 일으키고, 골수암·폐암·갑상선암·유방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적은량의 방사선을 쪼인 경우엔 임상적으로 증상이 없다가 수년 내지 수십년의 잠복기를 지나 나타나기도 한다.
방사능은 세포, 특히 DNA세포를 파괴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백혈구과 적혈구를 생산하는 골수가 방사능 노출에 가장 민감한 영향을 받는다. 백혈구의 손실은 빈혈과 면역기능 상실을 가져올 수 있다. 고강도 방사능엔 부분 노출만 돼도 생식기, 피부, 눈, 폐, 소화기관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방사능은 맛·소리·냄새·형상이 없어서 사람이 스스로 위험을 느끼고 방어할 수가 없다. 시간이 지나야 세기가 줄어들 뿐 제거할 방법이 없다. 방사능 피폭으로 죽은 사람의 시체를 화장해도 그 재속에 있는 방사능은 없어지지 않는다.
방사선이 인체에 치명적인 것은 방사선을 쪼이면 방사선의 강한 전리작용에 의해 세포핵 속의 유전물질 또는 유전자(DNA)가 돌연변이를 일으키거나 파괴되기 때문이다. 암이나 기형아 출산, 유전병이 나타나게 된다.
방사능으로 오염된 공기·물·음식을 섭취하면 몸속에 방사능 물질이 쌓이게 된다. 이때 강도는 몸밖에서 쪼이는 것의 수십만배에서 최고 1조배까지 강하다고 한다. 독성은 배설이나 목욕 등으로 없어지지 않는다.
방사능 물질은 방사선을 발생시키는 강도로 '퀴리'라는 단위를 쓴다.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은 약 100만 퀴리,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때에는 약 5000만 퀴리(소련정부 발표자료)의 방사능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사선 측정 단위는 여러가지다. 과거에는 큐리(Ci)·렘(rem) 등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베크렐(Bq)·시버트(Sv)로 통일되었다. 베크렐은 물체가 내는 방사능의 양에 사용하며 시버트는 사람의 몸에 피폭되는 위험도, 즉 방사선량을 측정할 때 사용한다.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같은 대형참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지만 여진이 계속되거나 추가 지진이 발생할 경우 엄청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1986년 4월 발생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사고는 56명이 목숨을 잃었고, 앞으로도 4000명이 방사능 피폭에 따른 암으로 사망하게 될 것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밝히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우크라이나·벨라루스·러시아 등 3개국에서만 20만명이 사망했고, 앞으로 9만 3000명의 피폭자가 암으로 사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