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기업회생절차를 실시한 대한해운(005880)의 유상증자 주관사와 신용평가사의 책임문제에 대해 정치권의 집중추궁이 이뤄질 전망이다.
4일 국회 및 금융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오는 9일 업무보고에 앞서 금융당국에 대한해운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관사들이 기업실사를 제대로 했는지 여부, 신용평가사들의 신용평가 과정 등 관련자료를 요구했다.
대한해운은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한 달여 전인 지난해 12월16일 866억원의 주주배정 증자를 마쳤다. 현대증권과 대우증권이 각각 대표주관회사와 공동주관회사를 맡았다.
이 두 증권사는 10월초부터 증자 결의전까지 기업 실사 작업을 거쳤다. 대한해운 증자는 성공적으로 끝나 173억원 규모 실권주 공모에 2조원에 가까운 돈이 몰렸다. 업무보고에서는 대한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한 달 전 실시한 실사과정에서 주관사가 어떻게 문제를 발견하지 못 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또 신용평가사의 신용평가 신뢰도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2월 대한해운이 유상증자에 나설 때만해도 이 회사에 대한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인 'BBB+'로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5일 대한해운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자 투기등급인 'D'로 갑작스럽게 낮췄다. 한 달만에 신용등급을 10단계 넘게 강등한 것이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이와관련 현대증권에 대한 종합검사를 진행 중이며 국내 3대 신용평가사에 대한 종합검사도 계획하고 있어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A증권사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유상증자 과정에서 실사는 조금 형식적인 것이 사실"이라며 "문제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