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는 증시 격언(格言)이 있습니다. 호재(好材)가 알려지기 전에 주식을 사서 호재가 발표되면 팔아야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KBS 드라마 '추노'와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2'를 제작한 초록뱀은 이 같은 증시 격언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지난 25일 초록뱀의 주가는 대형 호재 발표에도 장 시작과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습니다. 이날 초록뱀은 결국 하한가인 234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 초록뱀은 장 마감 후 일본 최대의 전자ㆍ엔터테인먼트 그룹인 소니 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소넷 엔터테인먼트(So-net Entertainment)의 투자 사실을 알렸습니다.
소넷은 약 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통주 246만3055주를 취득할 예정입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소넷은 초록뱀의 지분 약 9.6%를 확보하게 됩니다. 소넷은 초록뱀의 경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초록뱀의 주가는 미리 올랐습니다. 초록뱀의 주가는 지난 18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지난 21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23일과 24일에도 주가는 10% 넘게 올랐습니다.
막상 초록뱀이 일본 소니 그룹과 손을 잡았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뉴스에 팔아라'라는 말처럼 차익 매물은 쏟아졌습니다. 초록뱀은 그간 급등세를 이어오며 최근 5거래일 동안 62.24% 올랐지만 이날은 개인들이 너도나도 매도에 나서면서 장 시작과 동시에 급락세를 나타냈습니다. 공시를 보고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이날 매수 주문을 걸어놓았던 투자자들은 바보가 된 셈입니다.
팍스넷 등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도 이와 관련된 게시물이 속속들이 올라왔습니다. 네티즌들은 "엔터테인먼트 종목 속성상 짜고 친 냄새가 난다", "당했다", "하락할 줄 알았다"며 망연자실한 표정들이었습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에서 호재성 공시 이전에 해당 종목이 급등하다가 공시 이후 급락하는 사례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정보공개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대규모 투자나 인수ㆍ합병(M&A) 건은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며, 이미 드러난 호재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라는 조언을 남겼습니다.
입력 2011.02.27. 06:35 | 업데이트 2021.04.28.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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