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도입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슬람채권(수쿠크)에 대해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높은 효용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용 주사우디 대사는 25일 '재외공관장과 기업인 상담회' 중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슬람채권은 높은 효용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왜 도입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이슬람채권이 장기적이고 고정적인 형태의 자산이기 때문에 효용가치가 높다고 봤다. 그는 "이슬람채권은 단기적인 포트폴리오식 투자가 아니라 장기적이고 고정적인 형태를 갖고 이익금을 분배하는 구조로 이뤄져 바람직인 외자유치 사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기업들도 해외에서 실제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입하면 서구의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것보다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 대사는 이집트, 리비아 등 중동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불고있는 반정부 시위가 사우디로 번질 가능성이 없다고 확언했다. 그는 "리비아, 이집트 등은 불완전한 정통성을 가진 공화정 국가였지만, 사우디는 강력한 왕정 국가이면서 정권의 정통성도 튼튼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참석한 최경림 대사는 한국의 브라질 고속철도 수주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최 대사는 "오는 4월 말까지 브라질 고속철도사업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된다"며 "우리나라는 최적의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주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낙관도, 비관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열린 '재외공관장과 기업인 상담회'에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한덕수 주미대사, 권철현 주일대사 등 정부 주요 외교관료들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주요 단체장들과 CEO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