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은 나지만 주머니 사정 때문에 당장 사기 어려웠던 '워너비(wannabe)' 제품들이 속속 대중화되고 있다. 특히 '똑똑한' 성능을 가진 프리미엄 가전제품들의 '대중화' 속도가 빠르다. 탐낼 만한 핵심 성능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추는 '매스티지(masstige·대중화된 명품)' 바람이 가전업계에도 불고 있다.

◆비싸 부담됐던 교육용 제품, 가격 낮춰

LED(발광 다이오드) 조명은 반응 속도도 빠르고 자연광에 가까운 빛을 내 인기가 있다. 전력 소모도 적은 친환경 제품인 데다 수명도 필라멘트 전구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길다. 특히 책상 위에 놓는 LED스탠드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10만~20원을 호가하는 비싼 가격.

왼쪽부터‘네스카페 돌체 구스토’‘지펠 스마트 오븐 주니어’‘3M 파인룩스 LED 베이직’

하지만 올해 들어 5만~7만원대의 보급형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최근 대진DMP가 내놓은 '폴라리스'는 가격을 7만원대로 낮췄다. 한국쓰리엠이 보급형으로 선보인 '3M 파인룩스 LED 베이직'은 5만9900원이지만 LED 광원과 3M의 독특한 기술인 편광여과패널도 그대로 적용했다. 편광여과패널은 눈에 해로운 파장을 수직광으로 바꿔 눈에 편한 빛을 제공한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태블릿 PC도 학생들을 타깃으로 한 보급형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교육 기능에 집중시켜 값을 낮추고, 게임 등에 빠져들 유혹도 사전에 차단했다. 싸이들에서는 30만원대의 교육용 태블릿 PC 'M7'을 내놨다. 교육용 태블릿 PC답게 EBS 동영상 강의를 1년간 무료로 제공하며, YBM 시사영어사의 사전과 교보 E-book 등의 다양한 부가 기능이 기본 탑재돼 있다.

◆주부들의 꿈 이룰 수 있는 매스티지 가전

똑똑한 기능으로 주부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던 프리미엄 가전제품들도 가격 장벽을 허물었다. 삼성전자 지펠 스마트 오븐 주니어는 2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이 돋보인다. 28L의 작은 기구 안에 오븐, 그릴, 전자레인지 기능을 모두 채워넣은 실속형이다. 40가지 자동 조리 메뉴를 이용하면 초보자도 필요한 재료만 준비해 손쉽게 요리할 수 있다.

30만원대의 로봇청소기도 눈길을 끈다. 마미로봇 세비앙은 물걸레 청소는 물론 청소 후 스스로 충전을 한다. 소형 무선진공청소기도 함께 제공돼 효율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로봇청소기‘마미로봇 세비앙’.

에스프레소 커피 머신도 대중화됐다. 네슬레의 네스카페 돌체 구스토는 100만원이 넘던 에스프레소 커피 머신 가격을 10만~20만원대(캡슐커피 전용제품)로 낮췄다.

웅진코웨이의 초소형 연수기(모델명 BB09-A)는 작은 크기로, 값은 낮추면서 설치 공간은 확 줄인 실속형이다. 기존 룰루연수기보다 크기는 35% 줄였고, 임대 비용은 25%가량 싸다.

이지함화장품의 초음파 미용기기 '이지함 닥터스케어 더마 스킨테크 프로그램'은 17만원대 가격으로 집에서도 간편하고 쉽게 피부 관리를 할 수 있게 해준다. 피부과 시술기기의 원리를 접목시켜 피부톤 개선, 잡티 케어를 효과적으로 해결해 준다.

높은 가격으로 가정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았던 프로젝터도 중저가 제품을 출시하며 가정용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옵토마의 ES515는 초경량 3D 프로젝터로 60만원 선으로 가격을 낮췄다. 부가적인 송수신기 없이 3D 안경만으로 입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