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오는 3월 한국에 온다. 방한기간에 버핏은 자신이 투자한 대구의 절삭공구 생산업체 대구텍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텍은 버핏이 한국 내 유일하게 투자한 회사로 유명하지만 정작 회사의 경영 상황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다. 지난 2007년 이후부터 재무 상황 등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텍이 기업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버핏이 대구텍을 인수한 이후 법인의 성격을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바꿨기 때문이다.

주식회사는 매년 외부 기관으로부터 감사를 받은 재무제표를 공개해야 한다. 일반 투자자들은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을 통해 기업의 경영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유한(有限)회사는 소수의 투자자가 출자해서 설립한 회사이기 때문에 각자의 출자금에 대한 책임만 진다. 기업 정보를 공개할 의무도 없다.

당초 대구텍의 최대주주는 이스라엘의 절삭공구 전문 업체인 IMC(International Metalworking Companies)였다. IMC는 대구텍의 지분 100%를 1998년에 인수했다. 지난 2006년 버핏의 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가 IMC의 지분 80%를 사들이면서 IMC의 자회사였던 대구텍의 경영권이 버핏에게 넘어갔다. 버핏은 대구텍을 인수한 이후 회사 경영에서 부딪힐 여러 규제를 피하기 위해 대구텍의 법인 성격을 유한회사로 바꿨다는 후문이다.

유한회사로 전환하기 직전인 2007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구텍은 매출액 3063억9200만원에 영업이익 794억3300만원, 당기순이익 764억2000만원을 기록한 알짜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대구텍 외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인 페이스북이 유한회사 형태로 페이스북코리아를 설립하는 등 외국계 기업들의 국내 법인이 유한회사 형태를 띠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 외국계 기업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들은 경영정보 공개 의무가 없고 규제가 적은 유한회사 형태의 설립을 선호한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