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플레이어가 70달러까지 떨어지면 기회가 옵니다. 제품가격 하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엠(101390)을 이끌고 있는 손을재(62) 대표이사의 말이다. 아이엠은 지난 2006년 삼성전기에서 분사된 광픽업 업체다. 광픽업은 DVD 등을 읽어주는 부품을 말한다. CD플레이어나 DVD플레이어,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에 들어간다.
지난해 아이엠(101390)은 지난해 3D테마주로 시장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3D TV의 매출이 늘어나면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만큼 매출이 쑥쑥 늘진 못했다. 손 대표이사는 올해를 다시 기회로 보고 있다.
- 지난해 매출이나 당기순이익은 어느 정도 거둘 것으로 보이나
지난해 매출액은 3000억원 초반, 당기순이익은 100억원 초반 정도를 기록할 것이다. 지난해 초에 생각했던 매출전망치와 어느 정도 부합하는 수준이다.
- 지난해 매출이 3D테마 열풍에 비춰보면 많지 않은 수준 같은데
매출이 모자랐다고 본다면 3D쪽 시장이 생각보다 커지질 못해서인데, 그건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비싸서 그렇다. 시장경쟁이 격화되고 있으니 가격도 떨어질 거다. 70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면 수요가 2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
- 삼성전기에서 분사된 업체면 삼성 쪽에 매출비중이 높은가?
우리는 매출처가 다양한 편이다. 삼성에도 하지만 LG에도 한다. 삼성전자가 전체 매출의 20%, 스타차이나(Star china)가 35%, LG전자가 8%, 필립스 5%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기에서 분사되면서 관계사들이 오히려 늘었다. 처음에는 삼성전기에서 나왔다고 해도 지켜만 보더니 나중에는 점차 관계사들이 넓어졌다.
이 대목에서 옆에 있던 관계자는 대표님이 영업본부장 경력이 있어 매출처를 초반부터 다양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어, 중국어 등 4개 국어 말을 할 줄 아는 대표 덕이 거래처를 뚫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 앞서 제품가격이 내려가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는데 그러면 단가 압력도 있지 않을까.
"당연히 단가 인하 압력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는 것으로 단가 인하 압력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이번에 필리핀에 생산라인을 만든다. 이유는?
"지난해 중국 인건비가 30% 가량 올랐다. 올해도 25% 가량은 오를 것으로 보다. 중국 정부에서 인건비 올리겠다고 하지 않나. 거기다가 중국 작업자들의 이직률이 굉장히 높아졌다. 예전엔 4%대 가량이었는데 이젠 10%대다. 그래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도 포함해 검토했다. 거래처가 도시바하고 삼성하고 합작한 회사인데, 그 회사 공장이 필리핀에 있기도 하고, 여러모로 필리핀이 제일 낫겠다 싶더라"
- 필리핀 생산라인은 언제부터 가동 시작하나?
"올해 9월이 목표다. 한두달 늦어질 수도 있지만 그쯤으로 예상한다. 거기서 IT용 픽업 제품군도 양산한다. IT용 픽업제품 매출도 나오면 실적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본다"
- 최근 임직원들도 그렇고 대표님도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올 한해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인가?
"자사주 매입은 현금이 있을 때 해두자란 생각을 가지고 있다. 2009년과 2010년에 무상증자를 두 번 했는데, 당분간 무상증자는 안할 생각이다. 유통주식 수가 줄어야 가치가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지금 현금이 없는 상황도 아니라서 자사주 조금씩 사들여서 소각도 하고, 아니면 우리 회사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그럴 생각이다"
- 유통주식 수가 좀 있어야 기관투자도 받고 그렇지 않나.
"지금 상황에서 좀 줄어도 충분하다고 본다. 3D 테마주가 한참 뜰 때야 거래량이 폭증하고 하지만 그 대부분이 일부 투자자들의 단타매매일 수 있다. 평상시 거래량을 따져보면 조금 줄어도 상관없다고 본다"
- 현금이 많다고 하셨는데 그럼 혹시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나
"고려하고 있다.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와 만나야 생명력을 갖는 시대다. 소프트웨어 쪽으로 충원할 수 있는 업체를 고려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딱히 마땅치 않다. 올해 2~3곳 정도 괜찮을 곳이 있으면 인수합병을 생각해보려고 한다. 우리는 지난 8월에 유니드일렉트로라는 작은 회사에 지분 투자한 게 있다. 그 쪽 인력들 기술력이 좋아서 관계를 맺으면 좋을 것 같아서 인수했다"
-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업체와 LED조명을 삼고 계신 것 같다. 그쪽으로는 인수합병을 생각하시지 않았나.
"두 사업부문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마련해놨는데 아직 매출 비중이 높진 않다. 일단은 앞서 말한 것처럼 소프트웨어적인 부문을 좀 보려고 한다"
- 100% 수출물량이다. 삼성이나 LG에 납품한다고 해도 세트업체 조립공장이 다 국경 너머에 있으니 환율에 민감할 것 같은데
"주로 달러로 거래가 이뤄지고 중국 법인에서 나오는 인건비 등 비용은 위안화로 준다. 그래서 위안화가 오르면 오를 수록 우리가 손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