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올 하반기 한국에 출시하는 준중형차 신형 포커스는 '기름 먹는 큰 차'로 대변되는 전통적인 미국차의 특성을 찾기 힘들다. 유럽 개발본부에서 만든 모델을 세계 시장에 맞게 개량한 전략차종이다. 다양한 편의사양은 일본과 한국의 동급 모델에 견줄 만하다. 미국 LA 시내, 굽이진 산악지대와 해안도로 약 300km를 달리며 포커스의 성능과 상품성을 점검했다.
디자인은 투박했던 구형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해치백(차량 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형태) 모델은 유럽차의 느낌이 많이 난다. 실내공간은 뒷좌석이 다소 좁은 편. 마감재질은 원가절감의 흔적이 보이지만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주행성능은 무난한 수준. 주행 중 정숙성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바람이 거세게 부는 해안도로를 달려도 실내는 조용했다. 가속이 빠른 편은 아니다. 부드럽게 속도를 붙여 나간다.
이어 산악지대의 굽이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번갈아 달렸다. 굽이길에서는 운전대 방향에 맞춰 '휙휙' 돌아나가는 손맛이 좋다. 하체가 단단한 느낌이지만, 거친 노면에서의 충격을 흡수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빠르게 달려나가며 급격한 코너링을 시도하면 금세 차체자세제어장치(ESP)가 개입해 온다. 차가 미끄러지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이다.
포커스는 2.0L(리터)급 4기통 휘발유 직분사식(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160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연비는 국내에서는 L당 15km 안팎이 될 전망이다.
편의사양은 주차보조시스템과 정속주행 기능인 크루즈컨트롤 등이 있다. 트렁크 공간은 골프백 3개 정도를 넣을 수 있다. 포커스의 외관과 성능은 기존모델과 비교가 안 될 수준으로 좋아졌지만, 경쟁상대가 쟁쟁하다는 게 문제다. 한국과 미국에서는 도요타 코롤라·혼다 시빅·현대차 아반떼 등과 승부하게 된다. 성공 여부는 가격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수동 기본형이 약 1만7000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