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유가증권시장은 코스피지수 2000선이 힘없이 무너지는 등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데 반해 코스닥은 500선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코스닥시장으로 옮겨와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경우 몇몇 대형주에만 외국인들의 수급이 몰리고 있어 종목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몇몇 대형주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코스닥 지수의 왜곡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15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올 들어 3924억원 순매수(매수액에서 매도액을 뺀 것)하고 있다. 연초 이후 주식시장이 열린 30거래일 중 8거래일을 제외하고 '사자'세가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는 외국인들이 18거래일 동안 '팔자'세를 보였다.
이 같은 외국인들의 코스닥 선호 현상은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험이 강조되면서 코스피 종목에 대해서는 고민할 변수가 많아졌지만, 코스닥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사들이는 코스닥 종목은 한정돼 있다. 대형 IT종목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리는 종목만 올리는' 외국인들의 특성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올 들어 외국인들이 주로 매수한 코스닥 종목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에프에이(056190), 멜파스, 서울반도체(046890), CJ오쇼핑, 다음, 덕산하이메탈(077360), 파트론(091700)등 코스닥 대형 IT종목들이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종목의 경우 주가도 급등세를 보였다. 멜파스는 연초 이후 57.93% 상승했으며, 에스에프에이도 같은 기간 42.04% 올랐다. 다음과 덕산하이메탈도 각각 11.92%, 18.23%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들의 순매도한 상위 종목인 성광벤드(014620)와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18.27%, 8.50%씩 하락했다.
김항기 동부증권 스몰캡팀 팀장은 "대기업에 납품하는 물량이 증가하면서 IT종목 위주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비메모리 반도체 등 IT종목들이 대기업의 투자 확대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당분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