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산디지털단지의 지니프릭스는 '작은 방송국'을 운영하는 회사다. '지니'라는 이름의 데이터 방송 채널을 통해 전국 300만 디지털 케이블 TV 가입 가정에 게임·만화 등의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28억원으로 2009년(12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직원 36명의 평균 연령은 33세. 주 5일 근무에 회사 안에는 무료 음료를 상시 제공하는 '사내 카페테리아'가 있는 등 근무 여건이 좋은 편이다.

지니프릭스는 최근 조선일보기업은행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취업 전문 무료 사이트 '잡월드(jobworld.chosun.com 또는 www.ibkjob.co.kr )'에 '게임 개발, 그래픽디자인, 서버 운영 등을 담당할 청년 인재 16명을 뽑겠다'는 채용 공고를 냈다. 샐러리맨 생활을 하다가 5년 전 창업한 박진한(36) 사장은 "저와 함께 '스마트TV 시대'에 도전할 젊고 패기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문화콘텐츠 분야 우수 중소기업들이 조선일보와 기업은행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취업 전문 무료 사이트 ‘잡월드(jobworld.chosun.com 또는 www.ibkjob.co.kr)’를 통해 인재 채용을 늘리고 있다. 사진은 잡월드에서 10명을 채용하는 양방향 데이터 방송 업체 ‘지니프릭스’의 박진한 사장(오른쪽에서 네 번째)과 직원들.

지니프릭스처럼 올 들어 '잡월드' 사이트에는 방송·게임·전시·출판 등 문화 콘텐츠산업의 우수 중소기업들이 활발하게 채용 공고를 내고 있다. 잡월드를 운영하는 이찬용 IBK기업은행 기업지원부장은 "문화 콘텐츠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두 배가량 많은 고용을 창출하는 동시에 우수한 복지 혜택을 갖추고 있어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방송·영화·게임 中企 "인재 채용"

최근 '스마트폰 열풍'을 반영하듯 게임·소프트웨어 개발업체가 인재를 많이 뽑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개발업체 게임데이는 현재 '잡월드' 사이트를 통해 게임 기획, 프로그래밍, 그래픽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4명을 뽑고 있다.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 이상을 기록한 '방탈출 시리즈'와 '황금농장 타이쿤' 등의 인기 게임이 이 회사 작품이다. 주5일 근무에 건강검진비·교육비·도서구입비 등을 지원하며 가족수당·직책수당도 지급한다. 자바 스크립트(프로그램 언어의 일종) 개발 전문 회사인 경기도 성남블루가 역시 스마트폰용 게임을 기획하고 웹을 개발할 젊은 인재 3명을 찾고 있다. 이 회사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웹 기반 스마트폰 솔루션 '블루가 코랄' 등을 개발했다. 대졸 초봉은 2200만원 수준.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신(新)사업 영역을 개척한 문화 콘텐츠 기업에서 채용이 활발하다. 3D(3차원) 그래픽프로그램 개발업체 이지스는 정부의 부동산 정보 포털 '온나라'에 입체지도를 공급하는 등 3D프로그램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중소기업. 이 회사는 '잡월드'를 통해 연봉 2500만원의 경력 프로그램 개발자 2명을 찾고 있다. 다양한 이동통신 핵심 솔루션을 기반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중소기업 이루온은 웹·모바일 서비스 기획과 개발 등을 담당할 인재 5명을 채용한다.

아울러 방송·음향·영화 등 전통적인 문화 콘텐츠업체의 채용 공고도 이어지고 있다. CF·뮤직비디오 등의 영상을 제작하는 서울 역삼동의 프로덕션 제드윈이엔씨가 '잡월드' 사이트에서 영상편집자 2명을 찾고 있으며, 음향장비 시공업체 현대음향이 방송·행사 음향 기술자를 2명 구하고 있다.

新기술에 전시·컨벤션도 채용 늘려

작년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각광받는 전시·컨벤션 분야에서도 인재 채용이 늘고 있다. 코엑스·킨텍스 공식 지정 업체로 매년 100건가량의 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서울 삼성동의 유닉스코리아는 '잡월드'를 통해 전시공간 기획, 해외영업 등을 담당할 인재를 찾고 있다. 또 서울 마포의 농업 특화 전시기획사 지니릴레이션이 전시 이벤트를 담당할 2명을 구하며, 박물관 전문 실내 전시업체 전시디자인에이엠이 전시 기획과 설계를 담당할 3명을 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