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이 1분기 중 총 6조4000억원에 이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정리 절차에 돌입한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13일 '국내은행의 2010년말 부동산PF대출 현황 및 정리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1분기 안으로 국내은행이 보유한 6조4000억원 규모의 부동산PF 부실채권 정리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은행이 보유한 부동산PF부실채권은 총 6조4000억원, 부실채권 비율은 16.44%다. 이는 9월말 각각 7조7000억원과 18.11%보다 다소 개선된 것이지만, 1년 전인 2009년 말 부동산PF 부실채권 잔액이 1조2000억원, 부실채권 비율이 2.32%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약 5배, 약 7배씩 증가한 수치다.

이에 지난해 말 금감원과 시중은행은 부동산PF 부실채권을 빠르게 정리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부실PF 사업장을 사업진행 상황에 따라 ▲토지확보단계 ▲인허가단계 ▲공사단계 ▲준공단계 ▲기타 등 5가지로 나눴다.

은행들은 각 사업장의 상황에 맞게 채권매각·담보토지 매각 등 단기정리 방법이나 사업추진·시공사변경·할인분양 등의 장기정리 방법을 선택해 부동산PF부실채권을 정리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이 올해 안으로 3조6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정리를 먼저 완료하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내년 이후까지 장기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성일 금감원 은행건전경영팀장은 "단기정리 방식인 상각과 채권매각, 담보토지 매각의 경우엔 거의 대부분 올해 중 완료할 수 있지만, 약 2조4000억원의 부실PF채권은 장기 정리방식인 계속사업추진, 시공사변경, 할인분양을 통해 2012년 이후에 완료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