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긴축 여파가 만만치 않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2045.58에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24.12포인트(1.17%) 떨어졌다.
외국인의 매도세에 지수가 고꾸라졌다. 외국인은 이날 4800억원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매도 물량이다. 외국인은 지난 1월 31일 이집트 반정부시위가 악화되며 7000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연기금이 600억원 순매수했지만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전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춘절 수요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진 데 따른 대응이었다. 최근 신흥국의 긴축에 놀랐던 외국인 자금은 미국 시장으로 달려갔다. 중국의 긴축 소식에도 미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긴축을 강화하는 신흥국과 빠른 경제회복세를 보이는 선진국 시장 간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장 초반 외국인 매도 물량에 이내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후에는 30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2037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중국의 금리 인상은 이미 예상된 조치였고,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분석이 잇따랐지만,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막지는 못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옵션만기일과 이번 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중국경제 수혜업종으로 분류되는 기계(2.46%)와 화학(1.85%) 업종이 크게 내렸다. 외국인이 2500억원의 물량을 내놓은 운송장비는 3% 넘게 떨어졌다. 시가총액 5위 화학주인 LG화학(051910)이 4.30% 떨어졌고,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각각 3% 가까이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