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목을 받았던 중국 관련 수혜주들이 최근 들어 맥을 못추고 있다. 중국의 폭발적인 소비성장에 기댔던 내수 관련주들이 바로 그 대상인데 지난해 가을을 고점으로 계속해 하락하는 모습이다.
원인은 계속된 중국의 긴축정책.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중국 정부가 계속해 돈줄을 조이자 중국증시는 물론, 이들 중국 수혜주들도 몸을 잔뜩 움추렸다.
음식료 대표주 오리온(271560)이 고점대비 5% 하락한 건 그나마 양호한 축에 속한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올 1월 10일 119만원에서 고점을 찍고 12% 밀렸다. 락앤락과 엔씨소프트(036570), 코스맥스(192820)등은 지난 가을 이후 20% 이상 내린 상태다.
◆계속되는 긴축정책에 발목잡혀
중국 내수 관련주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끊이지 않는 중국의 긴축정책이다. 중국은 지난 1월 20일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올리는 등 최근 3개월 동안에만 네 차례의 지준율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연말에는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했다.
긴축정책의 효과 덕분인지 이달초 발표된 중국의 1월 제조업지수(PMI)는 두 달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 전달의 53.9(12월)보다 내려간 것은 물론 예상치를 하회했던 것.
하지만 긴축이 끝난 것이라 보기는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 통화량 증가가 여전하고 무엇보다 대출증가세가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국의 신규 대출 규모는 당국의 목표치인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긴축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한 주식시장이 마음 편할리 없다.
물론 중국 관련주의 하락에는 해당 기업 자체의 문제도 부인 할 수 없다.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의 공격적 비용집행으로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8%대에서 올해 5%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 5개의 사이트를 보유한 CJ CGV는 국내 영화계의 흥행부진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엔씨소프트는 프로야구단 창단이 불확실성을 가져왔다.
◆3월에 열리는 전인대..녹색산업 뜬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설명절인 춘절에 소비주가 반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을 하기도 했지만 기대감을 크게 갖지는 못했다. 이 역시 긴축정책의 통제하에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중국 수혜주를 굳이 내수주에 국한 시킬 필요가 없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대체주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3월에 열리는 중국의 전국인민대표자회의가 바로 그 분수령이다.
3월 전인대에서는 우리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비슷한 12차 5개년 계획이 결정된다. 12·5 규획으로도 불리는 이 계획에는 중국의 7대 전략적 신흥사업이 들어있다.
에너지 절약 및 환경보호, 신재생에너지, 차세대 정보기술, 바이오, 신에너지 자동차, 첨단장비 제조, 신소재 등의 분야가 바로 그 것인데 우리가 녹색 관련 산업이라 부르는 것들이다.
우리투자증권이 2000년 이후 춘절 및 전인대 전후의 주가수익률을 분석해 본 결과 주가 상승시기는 춘절보다는 전인대 전후였다. 춘절의 소비진작보다는 전인대의 정책효과가 더 높았다는 결론이다.
이를 토대로 본다면 긴축정책으로 주가 상승 동력이 둔화된 소비 관련주보다는 확실한 정책 모멘텀을 얻을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란 조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에 지난해 6월 에너지 절약 자동차 모델로 선정된 현대자동차와 신재생 에너지 관련 태양광 사업체인 OCI(456040), 풍력발전 사업에 진출한 현대중공업, 에코시티 아파트 사업권을 확보한 삼성물산(028260)등을 눈여겨 보라고 주문했다.
◆매수는 언제쯤?
그렇다면 중국 관련주의 매수시기는 언제쯤이 좋을까?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긴축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는 2분기 중반을 적절한 타이밍으로 잡고 있다.
긴축정책이 계속될 것이란 신호가 남아있는 한 주가 역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물론 중국 경제의 성장성에는 의문이 없는 만큼 주가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저가매수 타이밍에 가까워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성연주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춘절 이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중국 증시의 부정적 요인을 늘려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신증권은 2분기초까지는 경제지표의 감속신호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보고 물가안정이 확인되는 2분기 중반이 중국 관련주의 투자적기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