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다보스(Davos) 포럼에 참석한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30일 현지에서 곧장 브라질로 날아갔다. 브라질에서 일주일을 보낸 뒤 다음 출장 행선지인 호주를 거쳐 내달 10일 귀국한다. 지난 25일 스위스로 출국한 후 17일 동안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셈이다.

최 회장의 출장길을 보면 올해 SK의 역점 사업 방향을 읽을 수 있다.

최 회장은 다보스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포럼에 참여, 글로벌 에너지 기업 관계자들과 잇따라 면담했다. 국내 경쟁사들이 고도화 설비(벙커C유로 휘발유·경유 등을 생산) 투자에 집중할 때, SK는 2차전지와 친환경 플라스틱 등 신재생에너지·친환경사업에 주력하는 것으로 사업 방향을 정했다.

최 회장은 브라질에선 북동부 지역 아쿠(Acu) 주변 산업단지를 찾는다. 이곳에는 자원(석유·철광석) 기업과 제조(제철·자동차) 공장이 모여 있다. SK는 자원개발과 플랜트 건설 기술을 결합한 해외 인프라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호주 방문은 석탄·LNG(액화천연가스) 등 자원개발 사업을 위해서다. SK는 동남아와 남미, 중앙아시아에 집중된 자원 개발을 호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해외에서 다양한 사업 모델을 발굴해 그룹 전체의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한 출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