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상품시장에서 28일(현지시각) 금값과 유가는 급등했다.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났다. 수에즈 운화 폐쇄 우려가 나오면서 유가가 14개월만에 가장 큰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3.70달러(4.3%) 급등한 89.34달러에 마감, 2009년 9월 30일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글자산운용의 에드 코워트는 "이집트가 현재 가장 두드러지는 위험이다"라면서 "수에즈 운하가 폐쇄될 경우 원유 공급길이 막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집트는 중동에서 생산된 원유를 다른 선진국으로 운반하는 수에즈 운하가 관통하는 지역이다.
미국 에너지국은 2998~2009년 기간에 하루 100만~160만 배럴의 원유 제품이 수에즈 운하를 통해 운반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됐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전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선포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길더프는 "이집트에서 (시위가) 격화되면 리비야나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같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지 않겠냐"라며 반정부 시위가 주변국으로 확산할 수있다고 지적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투자자들은 미국 달러와 국채, 금을 사들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집계하는 달러 인덱스는 0.5% 상승했다.
금값은 12주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1월에 하락세를 보이던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입맛이 다시 살아나, 안전한 투자처로서 금의 매력이 다시 확인됐다. 1월 첫거래일부터 전날까지 금은 5.6% 하락했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4월 인도분은 온스당 21.90달러(1.7%) 뛴 1341.7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4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장 초반 금값은 온스당 1309달러까지 떨어지면서 4개월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구리 가격은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경제 성장률이 점차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산업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COMEX에서 구리 3월 인도분은 파운드당 3.45센트(0.8%) 상승한 4.373달러에 마감했다. 이로써 구리값은 이번 주 동안 1.5% 올랐다.
린드왈독의 필 스트레이블 스트래티지스트는 "미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전 세계 경제 성장 덕분에 구리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 "이날 GDP 발표치도 구리값에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소비 회복과 수출 증가에 힘입어 3.2%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장 전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시장 전망치인 3.5%에 못 미치는 것이다.
농작물 가격은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3월 인도분은 부셸당 6.75센트(1%) 하락한 6.4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옥수수값은 2% 밀렸다.
콩 3월 인도분은 부셸당 1.5센트(0.1%) 밀린 13.98달러에 마감했다. 한 주간 콩 값은 1%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