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현대중공업한화케미칼, 효성 등 태양광·풍력 관련주가 상승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국정연설을 통해 2035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등 청정에너지원으로부터 미국 전력 수요의 80%를 충당할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하자 미국 시장에 대한 기대가 작용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통해 경제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도 수혜주(株) 찾기가 한창이다.

미국 시장 부활…IT·자동차주 주목

집권 3년차를 맞은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연설을 통해 남은 임기 동안 경제 살리기에 주력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며 일제히 화답했다.

미국 경제 회복으로 소비가 확대되면 가장 먼저 IT 업종의 상승이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삼성전자하이닉스·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글로벌 IT 기업을 수혜주로 꼽았다.

자동차주도 수혜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에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하며 한국 자동차 기업에 힘을 실어줬다고 분석한다.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가 대표 수혜주로 꼽히고 관련 부품주인 만도글로비스·한국타이어 등이 관련주 목록에 올라와 있다.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태양광·2차전지주 수혜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있고 나서 우리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반응한 것은 태양광·풍력 관련 테마주다. 27일 한화케미칼OCI가 장중 52주 최고가를 기록했고, 효성현대중공업·주성엔지니어링이 2% 넘게 상승했다.

대우증권의 추연환 연구원은 "미국이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정책적인 지원을 시작하면 다른 국가도 이런 정책 방향을 따라가고, 이 경우 태양광 기술 상용화 기간이 단축될 수 있어 관련 산업에 호재"라고 말했다. 관련주로는 태양전지 원료인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웅진에너지오성엘에스티가 꼽힌다.

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와 배터리 구동 자동차 수를 늘리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도 주목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유철환 연구원은 "미국 정부는 앞으로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일정 비율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생산하도록 할 것"이라며 "완성차의 투자가 2차전지와 모터(동력기)를 생산하는 업체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LG화학·삼성SDI·엘앤에프·테크노세미켐·후성 등 2차전지 관련 기업과 현대모비스·S&T대우 등 모터 공급 업체를 수혜주로 꼽았다.

다만 풍력 관련주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추연환 연구원은 "세계 풍력 발전 시장에서 덴마크 베스타스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 부품을 생산하는 국내풍력 업체 태웅·현진소재에 실질적인 수혜가 오기까지는 시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