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중공업이 발표한 올해 매출과 수주목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자, 지난해 4분기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기대가 컸다.
26일 조선비즈가 국내 10개 증권사의 실적 전망을 집계한 결과, 현대중공업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평균 6조4381억원으로 전년 대비 20.7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3.76% 가까이 늘어난 97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 4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현대중공업의 4분기 호(好)실적 전망은 비조선 부문인 엔진기계, 전기전자, 해양플랜트 부문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SK증권 이지훈 연구원은 "지난 3분기에 비해 조선부문 매출은 17% 정도 증가했지만, 해양, 엔진기계, 전기전자 부문은 각각 23.8%, 45.2%, 32.4% 늘었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 허성덕 연구원은 4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에 대해 "2008년 선박 호황기 때 수주한 선박이 매출로 잡히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선박 건조 가동률(연간 100척)이 증가했다"며 "선박 가격이 가장 높은 시점에 진행되던 프로젝트 수익이 실적에 잡히는 것도 실적 호전 예상의 근거"라고 밝혔다.
IBK투자증권 박승현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주회복세를 보이는 선박용 엔진 출하가 증가하며 엔진기계 부문 매출액이 전분기보다 67% 증가했다"고 밝혔다.
◆ 증권사들 너도나도 '목표주가 상향 조정'
현대중공업이 내놓은 2011년 신규 목표 수주액은 사상 최고였던 2008년 수주액(275달러)에 근접한 266억 달러다. 신규수주, 매출목표는 전년보다 각각 56.5%, 20.1% 증가한 수치다.
호조세인 해양플랜트, 전기전자 등 비조선 부문 매출과 함께 이 부문 투자를 확대한다는 회사의 계획에 따라 올해 실적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증권사들은 분석했다.
대우증권 성기종 연구원은 "올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주목표는 비조선부문에 대한 사업 다각화 결과가 성공적이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은 올해 수익 예상으로 "최근 발주된 드릴십 3척을 모두 수주하고 9억 달러 규모의 카타르 해양 플랜트도 수주하는 등 연초부터 조선·해양부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특히 높은 가격대로 수주한 선박들의 건조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비조선 부문 전체적으로 매출 증대와 함께 대규모 투자가 진행된다는 것이 올해 예상 실적의 근거다. 특히 비조선부문에 대한 투자금액은 사상 최대다. 대우증권 성 연구원은 "미국에 이어 인도에도 초고압변압기 생산공장을 세우고 중국의 발전기용 엔진공장에 대한 신규 설비투자 가능성도 크다"며 "이 밖에도 태양광, 풍력관련 투자도 계속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 전재천 연구원도 "특히 조선, 플랜트, 그린에너지 사업부의 전년도 대비 수주 증가율이 80% 이상"이라며 "다른 사업부보다 증가율이 더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조선부문의 시너지가 개화(開花)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나대투증권 김현 연구원은 "그린에너지부문을 신설하면서 발전중심의 플랜트 부문과 전기전자, 엔진기계부문과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오일뱅크-상사-엔지니어링-중공업 협업이 시작되면 '자원-에너지-발전-개발 부문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기업'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