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000270)가 24일 출시한 신형 '모닝'은 2004년 2월 출시된 1세대 모닝에 이어 7년 만에 완전히 신차로 바뀐 것이다. 기아차는 올해 신형 모닝 내수 판매목표를 10만대로 잡았으며, 상반기 중 유럽을 시작으로 올해 12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내수 목표 10만대는 수출분을 포함해 생산량 한계를 감안해 책정한 것으로, 실제 수요는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작년 기아차는 올해 1월 단종을 앞둔 '노후 차종'인 구형 모닝을 내수시장에서 10만1570대나 팔았다. 이 같은 판매량은 작년에 신차효과를 누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에 비해 2배나 많은 수치다.
신형 모닝은 엔진 배기량은 구형과 같은 1L(리터)이지만, 최고출력은 82마력으로 구형(72마력)보다 14%(10마력) 상승했다. 공인연비도 자동변속기 기준 L당 19㎞로, 구형(L당 18㎞)보다 약 6% 개선됐다. 모닝의 경쟁모델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최고출력 70마력, 공인연비 L당 17㎞로, 신형 모닝이 마티즈보다 최고출력은 17%, 공인연비는 12% 더 높다. 또 기아차는 변속기 오일 교환이 필요 없어, 변속기 오일 교환비용과 정비에 드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형 모닝의 경우 주행거리 4만~5만㎞마다 9만~10만원을 주고 자동변속기 오일을 교환해야 했다.
모닝의 크기는 길이 3595mm, 폭 1595mm, 높이 1485mm로, 구형보다 길이는 60mm, 높이는 5mm 각각 늘어났다. 폭은 차이가 없으며, 길수록 차의 주행안전성 및 실내공간 확보에 유리한 휠베이스(앞·뒤 차축간 거리)도 구형보다 15mm 늘어났다. 마티즈와 비교할 경우, 길이와 폭은 같다. 높이는 마티즈가 35mm 더 높으며, 휠베이스는 신형 모닝이 15mm 더 길다.
신형 모닝은 그동안 경차급에 부족했던 안전·편의사양을 대폭 보강, 중형차급과 견주어도 모라라지 않는 수준을 확보했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동급 최초로 운전·동승석과 사이드·커튼 에어백 등 에어백 6개를 기본 적용했으며, 기존의 차체자세제어장치(VDC)에 스티어링휠(운전대)의 움직임까지 제어해 차체와 조향(?향 전환)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해주는 VSM(차세대 차체자세제어장치)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또 7인치 LCD 음성인식 DMB내비게이션, 열선내장 스티어링휠, 스티어링휠 리모컨, 버튼시동 스마트키, 원터치 세이프티 선루프, 운전석 대형 선바이저 미러 및 조명, 전동 접이식 아웃사이드 미러 등을 경차에서는 처음으로 적용했다. 또 후방주차 보조 시스템, 운전·동승석 슬라이딩 헤드레스트(목 받침), 오토라이트 컨트롤(주야간 상황에 따라 차량이 알아서 전조등을 켜주는 장치) 운전·동승석 2단 조절 열선 시트, 자동요금징수시스템(ETCS) 등 편의사양도 마련했다.
값은 자동변속기 기준 1005만~1230만원이다. 최고급형에 선루프, 음성인식 내비게이션 등 모든 옵션을 더한 모델의 값은 1450만원이다. 가장 저렴한 모델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신형 모닝이 구형 모닝보다 26만원, 마티즈보다는 65만원 더 비싸다. 그러나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모닝은 동력성능·연비가 구형보다 향상되고, 에어백 6개를 기본 적용하는 등 안전·편의장비도 개선됐다"면서 "사양가치의 상승을 감안하면, 가격이 올랐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신형 모닝은 구형에 비해 모델에 따라 20만~60만원 가량 값이 올랐다. 그러나 동력성능·연비, 안전·편의장비의 상승분 등을 감안할 때 가격 인상분보다는 상품성의 상승분이 좀더 많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물론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소비자 입장에서 더욱 좋겠지만, 신형 모닝은 여전히 가격 대비 상품가치 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구형 모닝의 경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간 부족한 차체의 구조적 안전성 및 주행안전성이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귀여운 디자인과 소비자 입맛에 맞는 편의장비 등으로 작년에 신형인 마티즈 크리에티브보다 2배를 더 팔았다. 이번 신형 모닝의 경우, 에어백 6개를 기본으로 장착하는 등 안전성을 크게 강화했다. 또 구형의 경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에 비해 차체의 구조적 안전성이 다소 밀렸으나, 신형의 경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철저히 분석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대등하거나 오히려 높은 안전성을 확보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작년 사이드에어백 기본 장착으로 모닝의 안전성 문제를 공격했지만, 이번에는 신형 모닝이 에어백 6개 기본 장착으로 마티즈에 역공을 펴고 있는 셈이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경우, 경차급으로는 훌륭한 주행성능을 갖고 있으며, 안전성 측면에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신형 모닝의 경우, 마티즈를 깨기 위해 마티즈의 장점을 모두 분석한 뒤 이보다 더 뛰어난 상품성을 목표로 개발됐고, 상당부분 목적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의 측면에서는 모닝와 마티즈 양쪽을 선호하는 고객이 갈릴 수 있겠지만, 동력성능·연비는 모닝 쪽이 더 뛰어나고, 마티즈의 기존 장점이었던 안전성 역시 신형 모닝과 비교하면 마티즈가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편의장비 면에서는 신형 모닝은 거의 중형차급 수준으로, 한국적인 상황에서만 만날 수 있는 호화판이지만,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크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 모닝,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모두 평균적인 경차 수준과 비교하면 매우 뛰어난 차다. 그러나 신차에 해당하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작년에 구형 모닝과의 경쟁에서 구형 모닝의 절반 밖에 팔리지 않은 것을 감안할 때, 올해 마티즈가 신형 모닝과 대적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