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중ㆍ대형 승용차 중 수리비가 덜 드는 차는 기아차의 K5(중형차), GM대우의 알페온(대형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23일 자동차기술연구소가 국산 중·대형 승용차와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등 총 8대를 대상으로 시속 15㎞ 속도로 정면·후면 충돌시험을 실시한 후 수리비를 산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중형 승용차의 경우 기아차 K5의 수리비가 195만7000원으로 가장 낮았으며, 현대차 YF쏘나타는 205만3000원, 르노삼성 뉴SM5는 365만8000원 순이었다.

대형 승용차는 GM대우 알페온의 수리비가 202만6000원으로 기아차 K7의 263만원, 현대차 그랜저HG의 278만9000원보다 낮았다.

SUV는 기아차 스포티지R의 수리비가 244만6000원으로 현대차 투싼IX의 수리비 361만8000원보다 저렴했다.

보험개발원 분석 결과 국산 중대형차 가운데 기아차 K5(왼쪽)와 GM대우의 알페온(오른쪽)의 수리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수리비는 차량의 충격흡수 장치 구조와 부품가격 등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즉, 엔진 주위에 충격 흡수를 위한 완충장치를 설치한 차량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차량 손상이 적고 수리비도 적게 들었다.

또 차량을 가볍게 만들기 위해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한 뉴SM5의 보닛(후드·속칭 본네트)가격은 동급 차량의 스틸 재질 보닛에 비해 부품 가격이 2배 이상 높았다.

보험개발원은 수리비 최소화를 위해 신차의 설계 단계부터 주요 부품의 충격흡수성능 최적화, 경량화 부품 가격 적정화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