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 인상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마트가 '상시저가품목'으로 지정했던 삼겹살 가격을 올리는 등 구제역 여파로 인한 '돼지고기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마트는 20일 구제역 여파로 돼지 지육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함에 따라 삼겹살, 목살, 앞다리살, 뒷다리살 등 돼지고기 소매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고 밝혔다. 100g당 가격 기준으로 삼겹살은 1380원에서 1680원, 목살은 1860원에서 2320원, 앞다리살은 1150원에서 1330원, 뒷다리살은 770원에서 880원으로 인상된다.

이마트는 돼지고기 다른 부위의 경우 도매가 인상을 부분적으로 소매가격에 반영해 왔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삼겹살 가격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서민 먹거리인 삼겹살을 지난해 말부터 상시저가품목으로 지정, 100g당 1380원에 판매해왔지만 구제역 이전보다 도매가격이 60% 이상 뛰면서 가격상승분을 15~25% 반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돼지고기 삼겹살을 100g당 최저 590원까지 떨어뜨리는 등 할인 마케팅의 중심 품목으로 삼아 낮은 가격을 유지해왔다.

한편 돼지고기 도매가는 구제역으로 매몰처리된 돼지가 전체 돼지의 약 20%에 달하면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돼지고기 도매 대표 가격은 전국 평균 kg당 5920원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지난해 11월 29일 3703원보다 59.8%나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