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용두사미(龍頭蛇尾) 장세였다. 장 초반 반등하며 장중 211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 지수는 동시호가에 하락 반전해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뒷심이 부족했던 탓이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37포인트(0.16%) 내린 2096.48에 장을 마쳤다.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이슈가 이날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주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상하며 긴축 움직임을 강화하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코스피 지수는 여전히 사상 최고점 부근에서 움직였지만, 지수의 움직임은 게걸음과 다르지 않았다.

기관이 순매수했지만, 매수 폭이 크지 않았고, 외국인은 3일(거래일) 연속 매도우위였다. 장 막판에는 프로그램 매매로 1200억원의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현대증권의 양창호 연구위원은 "아시아 국가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며 한국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외국인 매수세가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인데, 작년 우리 증시를 이끈 주요 매수 주체이기 때문에 외국인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역시 이달 기준 금리를 전격 인상하고, 정부가 물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인플레이션 이슈가 증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2110선에 오르며 일부 구간에서 오름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전기전자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주식 시장을 이끈 것이다. 이날 기관은 물론 순매도세를 보인 외국인도 전기전자 업종에서 총 2000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일본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가 D램 가격 인상을 결정하기로 했고, 엘피다가 다시 대만 업체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지며 반도체 업종이 반사이익을 얻었다.

삼성전자(005930)

가 96만9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쳤고,

하이닉스반도체(000660)

도 2.7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