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펀드매니저는 '대학에서 경영학이나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3000억원대 자금을 굴리는 39.5세'로 요약된다.

17일 금융투자협회의 펀드매니저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56개 자산운용사에서 공모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총 592명이다. 이 중 89%인 528명이 남자이고,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운용사는 신영자산운용으로 13명 중 5명이 여성이다. 반면 여성 매니저가 한 명도 없는 회사는 국내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포함해 26곳이나 된다. 운용하는 펀드 숫자와 자금 규모를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펀드매니저 1인당 1조6265억원의 자산을 굴리는 반면, 일부 소형사는 1인당 운용액이 1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펀드매니저가 10명 이상인 운용사 중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곳은 프랭클린템플턴투신(42.6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회사는 35.1세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에서 공·사모 펀드매니저로 활동 중인 1700여명 중 5분의 1이 서울대 출신이고, 이어 연세대(18.6%)·고려대(13.4%)·서강대(6.4%) 순이다. 외국대학 출신은 4% 정도다. 학부 전공별로는 경영학과(34.7%)와 경제학과(23%) 출신이 절반이 넘고, 통계학(3.5%)·법학(2.8%)·수학(2.2%) 전공자들이 포진해 있다. 공대 출신 펀드매니저가 늘어나 최근 100명을 넘었다.